'제노사이드' 이스라엘…"여기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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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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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레이 난민촌·유엔 학교 폭격…타깃 이유 확인 안돼

  • 유엔특별보고관 "팔레스타인 대량학살 위기"

11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당한 가자지구 부레이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다친 아들을 안고 울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11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당한 가자지구 부레이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다친 아들을 안고 울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난민촌과 유엔 학교에 대한 폭격으로 가자지구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구별할 수 없는 잿빛 도시가 됐다고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4만6000명이 머무는 부레이 난민촌과 대피소 역할을 하던 유엔 학교 두 곳을 폭격했다. 가자지구 당국은 이번 난민촌 공격으로 15명이 사망했고, 수십여 명이 건물 잔해에 묻혀 있다고 추정했다.
 
AP통신은 “2일 병원으로 실려가는 아이들의 얼굴은 회색빛 재로 뒤덮여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별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작고 움직이지 않는 시체들이 병원의 딱딱한 바닥에 있었다”며 “의료진들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어린 소년을 지혈하기 위해 애썼고, 그 아이 옆에는 한 아기가 산소마스크를 쓴 채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AP는 “재로 뒤덮인 아기의 가슴은 뛰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며 “아이들의 아버지가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그 아버지는 “‘여기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여기 사람이 있다고요, 이스라엘!’ 우리 아이들이 매일 죽고 있다’”고 외쳤다.
 
이스라엘이 가자 중심부에 위치한 부레이 난민촌에 폭격을 가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약 한 달 간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3700명을 포함한 최소 906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의 휴전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난민촌 폭격 등과 관련해 민간인들 사이에 숨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을 목표로 한 것이란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하마스의 중심부인 가자시티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유엔 특별 보고관 7명과 독립적인 인권 감시 전문가들은 이날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대량 학살(제노사이드)의 위기에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는 “개탄스럽다”면서 하마스가 민간인을 죽였다고 반박했다.
 
중동으로 향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4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아이만 사파티 요르단 외교부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사파디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민간인에 대한 포위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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