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더 화려하게"…백화점 3사,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 조기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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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3-11-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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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 점등한 2023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 점등한 2023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국내 백화점 3사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외벽 조명을 바꾸고 내부 장식을 바꾸는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는 그동안 백화점간 자존심 대결적인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평소보다 더 이른 시기부터 크리스마스 장식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의 실적 부진 속에 ‘연말 특수’를 조금이라도 빨리 누리기 위해서라는 것. 
 
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일 서울 명동 본점에 크리스마스 장식 점등을 한다. 본점 외벽에 3층 높이의 구조물을 설치해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이 늘어선 거리처럼 꾸몄다. 롯데백화점은 ‘소망’을 주제로 편지로 안부를 주고받던 시절의 빈티지한 감성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구현해냈다.
 
화려한 장식에 생생한 스토리를 더하기 위해 정세랑 작가와 손을 잡고 ‘편지 상점에 우연히 방문한 어린이가 크리스마스 요정 똔뚜와 만난다’는 스토리를 기획했다. 삽화는 스페인 작가 줄리아 사르다 포르타벨라가 맡았다.
 
특히 유리벽의 QR코드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면 을지로입구역 앞에 있는 대형 전광판인 ‘편지 상점’에 자신이 쓴 메시지를 노출할 수 있다.
 
최근 몇년새 크리스마스 장식 점등 이후 SNS 게재용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인해 백화점 매출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장식 기간 본점 식당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극장(SHINSEGAE THEATER: from legacy to fantasy)’이라는 뮤지컬 콘셉트로 장식을 기획했다. 11월 둘째 주쯤 크리스마스 장식을 점등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 건물 외벽에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 쇼를 본격 도입한 이래로 해마다 소위 ‘SNS 인증샷 성지’로 이름을 알려왔다.
 
신세계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로 펼쳐지는 약 3분 간의 영상은 극장의 붉은 커튼이 걷히고 금빛 사슴을 따라 신비로운 숲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반짝이는 회전목마, 밤하늘을 달리는 선물 기차, 크리스마스 트리로 둘러싸인 아이스링크가 차례로 펼쳐진다.
 
올해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는 곳은 현대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5층에 크리스마스 골목길 콘셉트로 꾸민 ‘H빌리지’를 공개했다. ‘해리의 꿈의 상점’을 주제로 동화적인 분위기의 마을에 유럽식 공방들이 늘어선 것이 특징이다. 3300㎡(약 1000평)의 마을에 높이 11m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현대백화점 16개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상점, 6000개의 조명 등으로 꾸며졌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패션에 ‘바비 핑크’가 유행했듯이 불황에 더 화려한 조명과 디자인에 끌리는 것 같다”며 “연말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H빌리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H빌리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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