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흑연 수출통제, 3개월 내 정상화"...장기화 대비해 공급망 리스크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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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10-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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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표=한국무역협회]

중국이 오는 12월부터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원료인 흑연의 수출 통제를 결정한 가운데 이르면 3개월 이내에 수출통제의 영향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0일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중국 흑연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시행 시 일시적으로는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로 보면 약 3개월 가량 지난 시점에서 수출 재개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지난 1~9월 한국의 흑연 제품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천연 흑연이 97.7%, 인조 흑연이 94.3%로, 사실상 전량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흑연은 배터리 4대 요소인 양극, 음극, 전해질, 분리막 중 음극에 들어가는 핵심 요소로, 배터리 업계는 이번 중국 정부의 흑연 수출 통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협은 2006년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수출 통제 직후인 2006년 9월의 중국 대세계 흑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급락한 뒤 10월에도 4.8%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 통제 시행 3개월 차인 2006년 11월부터는 흑연 수출이 플러스 성장세(36.6%)로 전환했고, 이후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출 통제조치가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는 게 무협 분석이다. 중국 흑연 수출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미국(13.0%)에 이어 2위다. 자국 내 수요만으로는 초과 공급이 발생할 수 있어 한국으로의 수출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다만 이번 중국의 수출 통제가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면 장기적으로는 한국 배터리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수입국 다변화, 흑연 대체 소재 개발 등 대안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도원빈 무협 연구원은 "과거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은 2개월로 제한적이었고, 한국이 중국에도 중요한 수출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와의 교역은 빠르면 3개월 내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 배터리 기업으로의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모잠비크, 브라질, 일본 등으로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배터리 산업에서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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