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올해 16조 벌었지만…연말 걱정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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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10-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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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순익, 전년比 1.2% 감소한 15조6496억원

  • 충당금 영향 불가피…8조6840억원으로 161.6% 늘어

  • 고금리 영향에 이자 부담 비용도 100% 이상씩↑

  • 당정 '횡재세' 도입 논의에 은행권 고심 깊어져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3분기 누적 16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은 모습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충당금 부담, 그리고 높아진 조달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소폭 줄어들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은행에 대해 횡재세 도입 논의가 이뤄지면서 4분기 수익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6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보면, KB금융이 4조3704억원으로 가장 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신한금융 3조8183억원 △하나금융 2조9779억원 △우리금융 2조4380억원 △농협금융 2조450억원 순이었다. KB금융(8.2%)과 하나금융(4.2%), 농협금융(3.58%)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증가했지만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쳤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순익이 각각 11.3%, 8.4% 감소했다. 

금융권은 대손충당금 부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5대 지주의 3분기 누적 충당금 규모는 8조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1.6%(3조3194억원)나 증가했다. 특히 신한금융의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4% 늘었고, 하나금융의 3분기 충당금 전입액도 4410억원으로 전년(172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채무에 따른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설정해 놓은 금액을 말한다. 이익을 떼 충당금을 쌓아두는 구조라 대손충당금이 많이 잡힐수록 수익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앞서 금융권은 은행권 연체율 상승과 부실채권 매각 등이 이어지면서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규모 여부에 따라 수익성 향배가 결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고금리 영향에 따른 이자 비용 등 자금 조달 비용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기간 KB·신한·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이자비용이 증가했다. 실제 KB금융 이자 비용은 12조5638조원, 신한금융은 12조3048억원, 우리금융은  8조6170억원 등이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4%, 101.8%, 133.5% 뛰었다. 

금융권은 4분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관련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 수장들이 '횡재세' 부과 검토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은행권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분위기다. 횡재세는 과도한 이익을 거둔 것에 대해 일정 수준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공식적으로 횡재세 도입 검토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금융권으로서는 당혹감이 크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어떤 방법이 (횡재세 도입에)좋을지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들이 상당히 큰 이익을 얻고 있고 관련된 차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지점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며 "금감원은 정책적으로 보조하고 있으며 금융위를 중심으로 다양한 것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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