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가상자산운용사' 델리오 파산 기로...얼어붙은 코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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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3-10-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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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리오, 개시전조사 결정...법원 "피해규모 확인"

  • "청산가치,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면 파산 절차"

  • 가상자산업계 "입출금 사태, 시장 위축 초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대 연 12%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고이율을 내세워 인기를 끈 국내 대표 가상자산운용사 델리오가 파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이 델리오에 대한 정확한 손실 규모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상자산운용사인 하루인베스트도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운용 서비스를 금지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 경직 현상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돌연 출금을 중단한 가상자산운용사 델리오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서 '개시 전 조사' 결정을 받았다. 개시 전 조사는 법원이 본격 회생절차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업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지속적인 영업을 했을 때 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거나 △채무자(기업) 진술이 불분명할 때 진행하는 절차다. 개시 전 조사가 통상 2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회생절차 개시 여부는 이르면 12월 초 나올 전망이다.

델리오는 법원에서 정확한 손실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법원은 채무자 재산과 영업 상황, 손실 규모, 채권자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해야 기업의 계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델리오 측이 자금 상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법원 측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자(투자자)들의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LKB 측은 "투자자들은 회생 절차를 통해 변제받길 원한다"며 "그러나 손실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원에서 회생절차 개시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시 전 조사가 끝나면 법원은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해본 후 회생절차를 진행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이 판단하기에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으면 회생보다 파산이 적절하다고 결정할 것"이라며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변제계획안을 작성하는 절차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설립된 델리오가 파산 위기에 처한 배경에는 2018년 설립된 원조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하루인베스트 입출금 중단이 있었다. 두 회사는 연 12~15%대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보장한다고 홍보해 거래 규모가 수조 원에 이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하루인베스트가 지난 6월 13일 돌연 입출금 중단을 공지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자산을 일부 위탁해 운영했던 파트너사 B&S홀딩스가 허위 경영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하루인베스트는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14일 델리오도 입출금을 중단했다. 델리오 일부 자산이 하루인베스트에 예치돼 있었고 높은 이율을 약속하고 있던 하루인베스트 사태로 출금 요청이 몰렸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러그풀(먹튀)'이라며 두 회사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두 회사가 가상자산 수익을 은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루인베스트는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기 때문에 회생절차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출금 중단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우려했다. 입출금 중단 사태로 실제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신뢰성을 떨어트렸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도 가상자산운용 서비스를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더욱 위축됐다고 업계에서는 진단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이용자가 아닌 별도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운용하는 서비스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상 금지된 행위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기조 속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운 사건"이라며 "가상자산을 둘러싼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질수록 투자 가치가 올라가는데 금융당국이 운용 서비스를 금지하면서 시장 위축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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