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향타 선회 없다] 秋 "올해보다 내년, 韓 주요국 중 제일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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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모로코)=최예지 기자
입력 2023-10-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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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2.2%' 대신 '1.4%→2.2%' 주목해야

  • 올해 성장률 日에 역전 인정, 내년은 달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3일현지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마라케시공동취재단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마라케시공동취재단]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우리나라보다 잘나가는 국가는 별로 없다."

올해 1%대 성장률에 그치는 등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렇게 반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 간담회에서 "성장률 수치가 오르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수준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2%대 성장률···IMF, 韓 리바운드 높게 평가"

추 부총리는 "(IMF가 발표한)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올해(1.5%)와 내년(1.4%)에 큰 변화가 없지만 한국은 올해 1.4%, 내년 2.4%에서 2.2%로 소폭 하향 조정한 것"이라며 "IMF가 1.4%에서 2.2%로 상향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IMF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4%에서 2.2%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저성장 지적이 나오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추 부총리는 "2%대 초반 성장률은 규모 있는 국가 중에 한국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실제 미국(1.5%)과 캐나다(1.6%), 일본(1.0%) 등에 대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나라보다 낮다. 다만 미국·캐나다는 종전보다 0.5%포인트와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반면 우리는 낮아진 게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이번 하향 조정이 리바운드 폭을 조금 낮춘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이례적으로 높게 본 것"이라며 "이 부분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라질 등 원자재로 성장하는 국가 외에 일반적으로는 내년 성장률이 모두 낮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특히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당한 데 대해서는 난감한 기색을 내비쳤다. 추 부총리는 "일본이 지난해 1% 성장하다가 올해 2% 성장률을 보였다"며 "한국이 20여 년 만에 역전을 당했다는 것도 받아들인다"고 했다.

다만 그는 "숫자 흐름을 보면 지난해 일본은 1.0%로 한국(2.6%)보다 한참 낮은 성장을 했고 올해 한국보다 조금 높은 성장(2.0%)을 했는데 내년엔 다시 1%"라며 일시적인 반등 국면이라고 봤다. 중국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2%로 올해 5.0%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경제 회복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는 금융시장 동향과 국제 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부진, 반도체 경기 등을 꼽았다.

추 부총리는 "이 같은 변수를 잘 피하며 현 속도로 가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 들어 여러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중동발 이슈 등 또 다른 외생 변수가 짓누르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최대 리스크 '물가' 한목소리 

추 부총리는 IMF 연차총회 등을 통해 세계 경제 리더들이 꼽은 최대 리스크는 '물가'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제일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고금리 상태가 지속되는 만큼 물가가 어느 시점에 예정했던 궤도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안정은 모든 민생과 성장을 위한 첫출발"이라며 통화·재정 정책은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IMF 등에서도 물가 안정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통화·신용 정책 긴축을 권고하고 있고 방만하게 운영된 재정 정책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실제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지역 국장은 이잔 13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때 경기 부양을 위해 지원했다면 이제는 좀 거둬들여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기 둔화로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있지만 지금은 외부 수요가 약화됐기 때문에 재정 지원보다 건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여러 금융시장, 특히 국제 원자재와 유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제한된 범위"라며 "앞으로 어떤 형태로 갈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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