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휴 여행객, 코로나 전보다 4% 증가…부동산 침체로 소비는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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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0-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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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상하이 훙차오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추절·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상하이 훙차오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여행 관련 지표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만 경기 회복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발목을 잡히면서 예전만큼의 통 큰 소비는 없었다는 평가다. 
 
9일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은 8억2600만명, 국내 관광 수입은 7534억3000만 위안(약 142조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각각 1.5%, 4.1% 증가했다. 작년 말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중국 여행 관련 지표가 처음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된 것이다. 

로빈싱 모건스탠리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휴가 길어 장거리 여행으로 이어진 것이 평균 지출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행객 수가 당초 중국 정부가 예상했던 8억9600만명에 못 미친 가운데 관광 수입 역시 예측치인 7825억 위안을 밑돌았다. 또한 이 기간 중 해외 여행객은 하루 평균 150만명으로, 2019년의 85.1% 수준에 그쳤다.

지난여름 사상 최고 수입을 경신하며 기대를 모았던 영화 흥행 역시 부진했다. 중국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티케팅 플랫폼 마오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 박스오피스는 2019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27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겹치면서 2019년보다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난 8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행객들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더욱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 1인당 지출은 2019년의 98%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 연휴 당시 수치인 85%를 웃도는 수준이기는 하나 '역사상 가장 뜨거운 국경절 연휴'를 예상했던 중국 정부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부진한 부동산 시장이다. 일 년 중 가장 큰 소비 대목인 국경절 황금 연휴 기간 중 주택 판매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최근 중국 당국은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도시들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은행들이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도록 장려했으나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는 아직도 이 같은 완화 조치가 신규 주택 매매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동산과 소비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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