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반도체·날개 단 전장…삼성·LG, 3분기 실적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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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입력 2023-10-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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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성적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가 속도감 있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전장(VS) 부문에서의 선방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11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가 리서치센터 추산 매출 67조8000억원, 영업익 2조5000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76.8%씩 하락한 수준이다. 부진하던 반도체 수요가 개선이 더디고, 감산 및 평택3공장(P3) 초기 가동 비용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당장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번 분기를 끝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대표적으로 생산지수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반도체 생산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 부문에서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3.4%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증가폭(+30.9%) 이후 5개월 만의 최대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8.3% 성장한 수치다. 출하 기준으로도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D램과 낸드(NAND) 가격 인상, 반도체 재고 건전화 등의 요인이 4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차 감산과 수익성 우선 정책이 메모리 가격 반등성을 명확하게 만들 것"이라며 "D램 수익성이 3분기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기 시작, 4분기부터는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3분기 증권가 추정 실적은 매출 20조6000억원, 영업익 8000억원이 제시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21조177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하나, 영업이익은 10% 이상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적 선방이 기대되는 배경으로는 전장 부문 성장이 꼽힌다. LG전자 매출의 18%가량을 차지하는 전장 부문은 오랜 기간 적자를 유지하다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됐다. 매출 규모 역시 지난해 1월 1조8000억원대에서 올해 1월 2조4000억원대로 33% 이상 뛰며 상승세다.

가전·TV 부문에서는 세트 수요 부진으로 인한 매출 둔화세 지속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했고, 앞서 코로나19 시기에 가전 구매가 집중된 여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용 절감 등의 원가 개선 노력이 이어짐에 따라 가전 부문에서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이번 3분기 실적 이외에 올 한해의 성적표가 관전 요소로 떠오른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40조원 이상을 달성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올해 2024년 올림픽 특수 및 프리미엄 TV라인 공략 강화 등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전장은 글로벌 자동차의 전장화 및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전 사업이 전년 대비 성장세로 추정되는 만큼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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