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시작됐다.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호에 대해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는 4월 8종목 집단 하한가 사태 이후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대폭 하락하자 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기준 김 대표의 지분은 7.07%에 달하며, 부인 최순자 씨와 법인 순수에셋은 각각 6.40%, 0.87%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대표와 특별관계자 지분을 모두 더하면 14.34%다. 다올투자증권 1대 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측(25.20%)과는 약 11%포인트 차이가 난다.
다올투자증권은 현 회장인 이병철 회장이 소유했던 부동산 회사들을 판 자금으로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창업주인 권성문 회장으로부터 인수해 현재의 형태가 된 회사다. 이 회장이 당시 권 회장과 1년 여간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최대주주로 등극한지 불과 5년여 만에 새로운 경영권 분쟁이 예고되면서 안팎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하지만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 조짐에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92% 하락했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지분 다툼 등을 이유로 주식 매입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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