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의 첫 수장 후보자로 지명했던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했다. 국가 예산 편성과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처가 장관 공백 장기화 상태에 놓이면서 국정과제 추진 동력 상실이 우려된다.
25일 청와대는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발표했다. 진행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해명되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되면서 임명 강행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상대로 한 갑질·폭언 논란을 비롯해 인천 영종도 투기 의혹, 수십억원에 달하는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자녀의 병역·취업 특혜 의혹 등에 휩싸였다. 여기에 장남이 조부와 부친의 영향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 후보자의 낙마로 기획처에는 비상이 걸렸다. 부처 출범 초기 핵심 과제인 조직 안정화와 예산 체계 개편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구개발(R&D)과 인공지능(AI)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재원을 원활하게 배분하기 위해서는 부처 간 이해관계 조율과 장관의 최종 판단이 필수적인데, 사령탑 부재로 전략적 지출 구조조정의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예산편성지침과 재정전략회의 등 핵심 예산 실무 준비 역시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기획처는 매년 3월까지 각 부처에 예산편성지침을 통보하는데, 지침 통보가 늦어질 경우 이른바 ‘나눠먹기식’ 요구가 과도해져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경제성장전략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소상공인 생산성 제고와 서민 생계비 경감 정책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29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저출생·고령화 대응 과제는 일관성이 요구되는 중장기 사업인 만큼, 장관 부재로 유연한 예산 집행과 물가 안정 등 기민한 대응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 후보자 지명과 인사청문회 개최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거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당시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핵심 법안 처리가 반년 이상 지연됐다.
2000년대 초반 기획예산처 장관이 부재했을 당시에도 대규모 국책사업 타당성 검토가 늦어지며 해당 연도 예산 집행률이 예년보다 3~5%포인트 하락한 사례가 있다.
기획처는 26일 확대간부회의를 여는 등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처 관계자는 “기획예산처 전 직원은 경제 대도약과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민생 안정과 국정과제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새해 업무 개시일에 확대간부회의를 연 데 이어 26일에도 임기근 기획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개최해 주요 업무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