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상승은 배달 수수료 때문?...진짜 원인은 '식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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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3-09-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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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업체 10곳 중 9곳 "외식 물가 상승 주범은 식자재"

  • 폭우로 '채소' 값 급등...상추 12.2%∙양파 5.9%∙파10.1%

  • 음식점주들 "식자재 가격안정·공공요금 인하·대출이자 유예" 호소

외식물가 29개월 연속 오름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외식 물가가 2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로 3월 대비 07 올랐다 이로써 외식 물가는 2020년 12월부터 29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29개월간 누적된 외식 물가의 상승률은 168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햄버거278 피자243 김밥232 등의 순으로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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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7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 음식점 메뉴 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식물가 상승의 주범은 '배달 수수료'가 아닌 '식자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외식업체 3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2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 결과에 따르면 외식업주 10명 중 9명(90.38%)이 외식물가 상승 주범으로 ‘식재료 비용 상승’을 꼽았다. 배달 수수료를 물가 상승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0.61%에 불과했다.

업주들은 메뉴 가격을 올린 또 다른 이유로는 △프랜차이즈 등 본사 지침(2.81%) △ 수도∙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2.19%) △고용난으로 인한 업무 인력(1.40%) 등을 꼽았다.

외식업주들은 식재료 중에선 ‘채소’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월 상추 kg당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2.2%, 양파는 5.9%, 파 10.1% 상승했다. 식용유 역시 러-우전쟁과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한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품목이다.

식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조사 업체의 38%(1140개)는 최근 1년 6개월(2022년 1월~2023년 6월) 사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답했다. 인상 폭은 500~1000원 미만이 34.47%로 가장 많았고, 1000~2000원 미만(31.58%), 2000원 이상이 17.28%로 나타났다.

메뉴 가격이 올라도 식당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59.80%가 영업이익이 ‘현상 유지’했다고 답했고, 32.50%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경우는 7.70%에 불과했다. 메뉴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 중 69.95%가 동결 이유를 ‘손님이 줄어들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식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향후 가격 인상을 예고한 업체도 있다. ‘향후 메뉴 가격 인상 계획이 있는가’란 질문에 전체의 13.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식재료 가격안정’(74.63%)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공공요금 할인’(49.40%), ‘대출이자 납부 유예’(24.83%), ‘외국인 인력 도입 등 고용난 지원’(13.13%) 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주는 식자재 구매비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데 식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어려움이 크다”며 “식자재 가격 인상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외식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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