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수장 공백 넉 달 만에 채워진다...'재무구조 정상화'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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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9-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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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장관 제청·대통령 임명 거쳐 취임

  • 역대급 적자 한전...재무구조 개선 급선무

  • "정치인 출신 사장인만큼 개혁 속도낼 듯"

김동철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김동철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한전)이 김동철 전 국회의원을 22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고질적인 재무 적자 상황에 책임을 지고 정승일 전 한전 사장이 중도 하차한 지 넉 달 만이다. 김 전 의원은 역대급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고, 당장 올 4분기부터 전기요금 현실화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떠맡았다.

한전은 18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신임 사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 한전 사장 임기는 3년이며 직무 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역대급 적자와 부채 상황에서 한전 수장 자리에 앉게 된 만큼 어깨가 무겁다. 당장 200조원이 넘는 부채와 47조원대 누적적자 등 재무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게 된다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빚이 많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게 한전 부채 급등을 이끌었다.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를 보면 올해 말 한전 부채는 205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한전은 오는 2027년 226조3000억원의 부채를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자 비용도 지난해 2조8185억원에서 올해 4조4000억원까지 대폭 불어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취임 이후 한전 경영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뒤 재무 구조 정상화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기요금 현실화다. 

한전은 꽤 오랫동안 전력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에 허덕였다. 지난 3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역마진 구조에서 잠시 탈출하긴 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다시 역마진 구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한전 재무 정상화를 위해 올해 필요한 전기 요금 인상 폭이 kWh당 51.6원이라고 밝혔다. 올 1분기(13.1원)와 2분기(8.0원)에 연달아 전기요금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실제 인상 폭은 21.1원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은 필요하다는 분위기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추가 인상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곧바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한전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취임과 함께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전 출범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이자 4선 의원이 수장을 맡는 만큼 한전 개혁과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이 한전 새 사장 자리에 앉는 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내부 구조조정 등 수렁에 빠진 한전 상황을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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