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핵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한 데 대해 중국 측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중국과 북한은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은 정식적인 유엔(UN) 회원국이자 독립한 주권 국가로 북·중 관계가 좋은 것과,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현재의 한반도 정세는 각 이해 관계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이 원하는 방향도 아니다”라며 “한반도의 긴장 국면은 2018년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지는 태도로 (대북) 제재를 중단하고 의미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해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A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요한 것은 중국이 그런 영향력을 사용할지, 사용한다면 얼마나 어떻게 할지”라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