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대만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AP통신·CNN 등에 따르면 하이쿠이는 이날 오후 5시께 대만 남동부 타이둥시 인근에 상륙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최대 풍속 155㎞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하이쿠이가 시속 7㎞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정부는 각종 야외 행사를 취소시켰다. AP통신은 "타이중 중부 지역의 열기구 축제, 콘서트, 야구 등이 취소됐고 국립공원과 도로도 폐쇄됐다"고 전했다. 대만 남부와 동부 7개 시에서는 학교와 사무실이 문을 닫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국민들이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교통과 전력 공급도 마비됐다. 대만 교통통신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대만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 222편과 국제선 항공편 37편이 취소됐다. 이날 2시 기준 타이둥현과 화롄현 내 정전 가구는 총 9300가구를 넘어섰다.
대만 기상청은 태풍 하이쿠이로 인해 대만 동부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폭우로 일부 지역에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악지대가 있는 화롄현은은 500mm 넘는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내무부는 이날 오전 하이쿠이 피해가 우려되는 7개시 군에서 주민 2800명 이상을 대피시켰다. 군은 홍수 등 하이쿠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배치시켰다.
한편, 하이쿠이는 대만 남부를 통과한 뒤 중국 본토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국 광둥성 당국은 주민들에게 태풍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