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기억하자"…치욕의 길 걷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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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선 기자
입력 2023-08-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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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걸 "국치길 걸으며 역사의 아픈 상처 직접 느끼고 기억해야"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일1910년 8월 29일인 29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중구 한국통감관저 터에서 일제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주요 역사현장을 잇는 17㎞ 구간의 국치길을 걷는 0829 국치일에 걷는 국치길 탐방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일(1910년 8월 29일)인 29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중구 한국통감관저 터에서 일제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주요 역사현장을 잇는 1.7㎞ 구간의 '국치길'을 걷는 '0829 국치일에 걷는 국치길 탐방'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13년 전인 1910년 8월 22일. 서울 남산 예장 자락 한국통감관저에서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과 한국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한·일 강제 병합 조약 문서에 도장을 찍는다. 대한제국이 국권을 완전히 상실한 경술국치(경술년에 당한 치욕)의 발단이 된 순간이다. 이 조약은 일주일 뒤 공포되며 대한제국은 일제 식민지로 전락했다. 경술국치일인 29일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국치의 현장을 둘러보는 역사탐방 행사가 열렸다.
 
이회영기념관은 국치 현장을 시민과 함께 걷는 ‘국치일에 걷는 국치길’ 탐방을 이날 개최했다. 탐방은 국치길 기획자인 서해성 감독 안내로 오후 4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국치길은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남산 예장 자락에 약 1.7㎞에 이르는 역사탐방길로 국치터(한국통감관저 터)에서 서울 위안부 기림비(조선신궁 터)까지를 잇는 길이다.
 
시민들은 강제 병합이 체결된 국치터를 시작으로 김익상 의사가 폭탄을 던진 조선총독부, 청일전쟁 승전 기념으로 일제가 세운 갑오역기념비, 일제가 조선에 들여온 종교 시설 신사와 조선신궁 등을 걸으며 국치일을 기렸다.
 
서 감독은 “국치일은 광복과는 또 다른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치길은 8월 29일 하루를 걸어 113년을 되새기는 길”이라며 “함께 걷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기억과 연대하는 일로, 나라 잃은 기억을 되새기며 다시금 그 치욕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이회영기념관장은 “국치길을 걸으며 역사의 아픈 상처를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기억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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