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되찾는 청약시장] 전문가들 "하반기 경쟁 치열해질 것···서울·지방 양극화 커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동근·임종현 기자
입력 2023-08-21 18:2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규제 완화에 오히려 서울 쏠림↑…미분양 많고 인구 줄어든 지방 청약 흥행가능성 적어"

  • "서울지역 청약 탈락자들 계속 늘며, 경쟁 심화할 것…분상제 적용된 강남·용산 흥행 예고"

역전세 우려했는데…전국 아파트 전세가 4주째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올 하반기 역전세 우려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4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8월 둘째 주8월 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세가는 004 상승했으며 특히 서울은 011 오르며 6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3817
    jieunleeynacokr2023-08-17 15000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하반기 청약시장이 전반적으로 뜨거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 지역에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오히려 지방은 소외돼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21일 아주경제가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하반기 청약시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분양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경쟁률이 높아지다 보니 수요자들이 조급해지고 있다”며 “앞서 비싸다고 생각했던 고분양가 단지들 또한 모두 완판되며 청약 탈락자들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으로 서울 지역에선 비교적 입지가 떨어지는 곳 또한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초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을 규제지역에서 모두 해제한 것이 이런 현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도 전매 제한이 1년으로 대폭 완화됐으며 전용면적 85㎡ 이하 물량에도 추첨제가 도입되며 청약 수요가 서울로 몰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3 대책 이후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됐고 전매 제한 또한 풀리며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실수요자 이외에 투자 수요까지 조금씩 몰리며 하반기 청약시장은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서울과 지방에 대한 규제가 모두 해제되자 서울로만 수요가 쏠리며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서울 지역 한 단지에만 청약통장이 수만 개씩 몰리는 것과 달리 지난 5월 경남 밀양시에 공급된 수에르떼밀양은 45가구 일반분양에 청약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으며 청약 미달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올해 총 34개 단지가 분양된 가운데 47%인 16개 단지가 미달됐다. 인천은 올해 분양된 10개 단지 중 미달률이 80%(8곳)에 달하며 지방은 64개 분양 단지 중 64%인 42곳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서울 대부분 단지가 성공적으로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분양시장 양극화는 하반기에도 심해질 것”이라며 “수도권 중 서울 진입 요건과 광역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진 신도시에는 수요가 몰릴 수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더 쌓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는 입지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비해 열세이긴 해도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지방 중소 도시에서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분양 흥행이 쉽지 않다”며 “미분양이 많은 대구 등도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서울 지역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요 중 일부가 지방 광역시 등으로 연쇄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지방 중에서도 부산과 울산 등 일부 광역시에서는 분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 연구원은 “서울 지역은 수요가 많다 보니 분양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수도권 외곽만 해도 미달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며 “분양시장 양극화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엔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남아 있는 강남 지역과 용산구 등에 수요가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지역은 손에 꼽히는 상급지임에도 역설적으로 분양가 상한제 규제 등을 적용받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김 소장은 “예를 들어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강남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20억원 내외로 분양된다면 (입지 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비싸 보이지 않게 돼 청약통장이 몰리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