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물가·폭염 등 '악재의 반전'…밀키트 시장 확대·매출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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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3-08-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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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잇츠온 밀키트 제품 사진hy
hy 잇츠온 밀키트 제품 [사진=hy]
고물가와 폭염이 밀키트(HMR) 시장을 키웠다.

밀키트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팬데믹 시기 급성장했다. 엔데믹과 함께 성장 정체가 예상된 대표 품목 중 하나다. 그러나 외식물가와 수은주가 동시에 치솟으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다. 밀키트 시장이 이례적인 성장을 이어간 배경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20년 4조원을 돌파해 2016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2022년에는 5조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유통업체는 밀키트 할인전을 열고 식품 기업들은 밀키트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늘어난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이날 고객들이 근거리 편의점을 통해 유명 맛집의 메뉴와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 20여종에 불과했던 밀키트 상품을 이달 들어 40여종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마트24가 밀키트를 강화하는 이유는 올 들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해서다. 실제로 이마트24의 올해 상반기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6.9배(585%) 증가했다. 이마트24는 매월 시즌에 맞는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이달의 밀키트’를 선정하는 동시에 밀키트 품목을 확대하며 편의점 밀키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8월 한 달간 프레시지 차돌박이숙주볶음, 피코크 부채살찹스테이크 등 ‘이달의 밀키트’ 상품을 10종 선정해 모바일앱 내 ‘예약픽업’ 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식품업계도 밀키트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소바바치킨(소스 바른 바삭한 치킨)’ 소이허니맛 3종(순살·윙·봉)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냉동치킨의 눅눅한 맛의 한계를 자체 소스 코팅 기술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에서도 에어프라이어에 11분만 조리하면 전문점 치킨에서 갓 튀긴 듯한 식감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은 최근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얼갈이배추와 명태회무침 등을 더한 ‘아삭 얼갈이배추 물냉면’과 ‘매콤한 명태회무침 회냉면’ 밀키트를 출시했다. 

오뚜기도 에어프라이어로 6분 만에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빠삭 튀김만두 고기·땡초’ 2종과 프리미엄 냉동치킨 가정간편식 ‘오즈키친 치킨 윙&봉 스윗허니·레드칠리’ 2종을 출시했다.
 
hy은 국탕류 밀키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잇츠온 오복삼계탕, 잇츠온 시래기 사골추어탕, 잇츠온 뼈 없는 사골갈비탕 제품은 출시 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만개를 돌파했다. 이들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hy의 7월 국탕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2.3% 증가했다. 
 
GS리테일에 홈쇼핑 부문인 GS홈쇼핑도 초복인 지난달 10일부터 중복 전날인 20일까지 삼계탕, 반계탕, 추어탕 등 보양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나 급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장기화로 외식보다는 집에서 먹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식재료비까지 크게 올랐다”면서 “무더운 날씨에 요리를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1인 가구뿐만 아니라 가족이 있는 가구들도 밀키트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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