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미래세대 꿈 빚는다" 2027년까지 세종학당 350개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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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8-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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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체육관광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세종학당을 350개소로 늘린다. 한국어 교원도 350명 파견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7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3 세계 한국어 교육자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발표할 ‘세계 미래세대를 잇는 한국어 세계화 전략(2023~2027)’의 골자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 세종학당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6월과 7월에 베트남과 폴란드에서 각국의 미래세대들을 만났는데 우리말의 힘, 언어의 영향력을 인상 깊게 경험했다"며 "K-컬처를 향한 열망과 꿈을 유창한 한국어로 표현해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과 한국어의 위상과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 강렬하게 실감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언어는 국가와 국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연대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문체부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매력적인 문화가교 역할을 하는 미래세대의 도전과 꿈을 힘차게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어 세계화 5대 전략과제 제시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처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 남미 등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K-컬처의 확산은 한국어 학습의 강한 동기로도 작용해 한국어 학습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740명에 불과했던 세종학당 수강생은 2022년 처음으로 11만명을 돌파했다. 디지털 네이티브가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언어를 더욱 쉽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한국어가 문화 매력국가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한국어 세계화 전략을 짜임새 있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세계 미래세대를 잇는 한국어가 될 수 있도록 △촘촘한 한국어 공급망 구축 △한국어 교육 전문성 강화 △K-컬처로 한국어 체득 지원 △메타버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한국 문화 전파 △지역·국가별 문화와 여건을 고려한 현지화, 한국어 학습자들 간 교류와 연대를 통한 자생적 발전 등 5대 전략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학당 없는 국가 우선' 2027년까지 350개소로 확대

지난 2007년 3개국 13개소에 불과했던 세종학당은 2023년 현재 85개국 248개소로 확대됐다. 하지만 세계 110여 개국, 절반 이상의 국가에는 한국어 전문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없다.

이에 문체부는 신규 세종학당 심사 시 미지정 국가 우선 지정을 제도화하고, 신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외공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과 협업한 세종학당 운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중동권 아랍에미리트(UAE) 거점 세종학당을 시작으로 중남미 등 한국어 학습 잠재지역으로의 거점 세종학당을 전략적으로 확충한다. 거점 세종학당을 통해 권역별 세종학당 운영기관 발굴과 컨설팅, 현지 수요 맞춤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2027년까지 세종학당을 전 세계 35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동시에 세종학당의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세종학당 지원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운영 평가 포상 연계도 강화한다.

◆목적별 교육과정·교재·한국어 전문 교원 통한 효과적 학습 지원 

학습목적별(유학, 취업, 이주 등)·연령별·언어문화별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하고, 재외 한국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표준교재와 시청각 자료 지원도 확대한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의 교육 목표와 방법, 성취기준을 정한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세종학당 수강생 수보다 아직은 부족한 한국어 전문 교원을 확충하고자 파견 교원 규모를 2027년까지 350명으로 확대하고 한국어 교원을 준비하는 젊은 청년들이 해외 현지에서 실습 경험을 쌓아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MZ청년 예비교원도 내년부터 새로 파견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팝, K-드라마 등 활용한 학습 콘텐츠 개발

K-컬처 팬부터 시작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학습의 지속적인 동기와 유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K-팝과 K-드라마 등 K-컬처를 활용한 다양한 한국어 학습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국내 문화예술 전공 대학생들을 문화인턴으로 파견해 MZ청년 예비교원 등과 함께 찾아가는 ‘세종 한국어·한국문화 교실’을 운영하고 전통문화와 K-팝 중심의 ‘세종문화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현지 수요와 선호를 반영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재외한국문화원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협력도 강화한다.

◆메타버스 세종학당, AI 한국어 선생님 등 디지털 학습 서비스 고도화 

시·공간의 제약 없이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 한국어 서비스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지난 2월부터 정식 운영하는 ‘메타버스 세종학당’의 수업 과정과 학습 콘텐츠를 확대해 실시간 한국어 학습, 장소·상황별 한국어 수업을 지원한다.

AI 한국어 선생님 앱도 인공지능 학습지원을 통해 자유 대화형, 글쓰기 등 특수목적 학습 서비스로 고도화한다.

◆학습자 출신 현지 한국어 교원 양성 및 세종학당 학습자들 간 교류 강화

세종학당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어 교원, 문화예술 전공생, 한국기업 취업 등 한국어로 새로운 꿈을 이루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각국의 대학에서 한국어 전공생을 배출해 한국어와 한국 전문가로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교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현지 교원 양성과정을 확대하고, 현지 교원의 한국어 교수법, 발음 교육 등 교육 컨설팅 지원도 강화한다.

현재까지 세종학당 수강생이 70만명, 수료생이 30만명이 넘는 만큼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교류하고 연대할 수 있는 온라인 세종학당 동창회 커뮤니티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어 세계화 전략’ 발표에 이어 ‘한국어로 빚는 미래세대의 꿈’을 주제로 한국어 학습자와 교육자들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진행은 세종학당 홍보대사인 럭키(본명: 아비쉐크 굽타)씨가 맡는다.

2023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는 개막식 이후 8월 10일까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외 한국어 교육자들의 현장 경험과 우수 사례 공유, 발음법·교수법 등 한국어 교육 전문역량 연수, 한국문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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