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의 골드앤에스, 주가 70% 급락…개미 눈물 빼는 100억 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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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7-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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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주가는 CB 투자자가 71억원 넘게 손해보는 상황

  • CB 투자자 보호 위해 감자 및 주식 병합 가능성도 있어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시험 영어 인터넷 브랜드인 '시원스쿨 랩'을 운영하는 골드앤에스가 주식시장에서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가 지난달 대비 70% 넘게 급락했지만,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환사채(CB) 투자자를 위한 보호장치가 개인투자자들의 지분을 희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드앤에스는 지난 6월부터 전날까지 상장사 가운데 종목 하락률(-78.69%) 2위를 기록했다. 최근 하한가 사태 기록했던 동일산업(-75.47%), 방림(-70.07%), 동일금속(-63.58%), 만호제강(-45.60%)보다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자 한국거래소(거래소)도 해당 기업을 주목했다. 지난 6월5일 골드앤에스에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확정된 중요한 공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던 회사는 한달도 채 안돼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발행결정 정정 공시를 진행했다.
 
전환사채 납입일을 변경하기 위해서다. 지난 30일 회사는 사채만기일을 기존 6월 30일에서 9월 27일로 3개월가량 연기했다.
 
납입일을 늦춘 이유에 대해 골드앤에스 관계자는 "3개월 늦추면 주가가 더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정정 공시를 진행했다"며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야 CB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올라야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바꿔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골드앤에스의 CB 투자자인 탑티어-오비트 신기술투자조합도 손해를 볼 수 있다. 골드엔에스의 전환가액은 4660원이지만, 이날 주가는 1347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즉, 현재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214만5922주(100억/4660원)를 가지게 되는데 이것을 주식시장에 다시 팔면 약 28억9055만(214만5922주×1347원)을 손에 쥐게 된다. 최초 투자금액이었던 100억원과 비교했을 때 71억원 넘게 손실을 보는 셈이다.
 
보통의 경우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채권 투자 시 전환가를 조정하는 조항인 리픽싱을 포함시킨다. 하지만 공시에는 리픽싱 조항이 없었다.
 
다른 안전장치가 있었다. 공시 중 전환에 관한 사항을 살펴보면 '감자 및 주식 병합 등 주식가치 상승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감자 및 주식 병합 등으로 인한 조정 비율만큼 상항하여 반영하는 조건으로 전환가액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골드앤에스는 CB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감자 및 주식 병합 등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 이상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골드앤에스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감자 및 주식 병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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