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잔액 131조원 돌파...연체율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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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7-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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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넘어서고 연체율도 2%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는 부동산 PF 부실 규모가 감내할 수준을 벗어났기 때문에 미리 채무를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부실이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해당 증권사에 부동산 PF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30조3000억원)에 비해 1조3000억원 늘었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92조5000억원으로 100조원에 못 미쳤으나 2021년 말엔 29조4000억원 증가한 112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100조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금액과 함께 높아진 연체율이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 PF 사업장이 늘자 연체율이 급등했다. 실제로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12월 말(1.19%)보다 0.82%포인트 높아졌다. 2020년 말 0.55%, 2021년 말에는 0.37%에 그쳤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올해 3월 말에는 2%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나타났다.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말 10.38%와 비교해서도 5.5%포인트 뛰었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일부 증권사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 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보다는 양호했지만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털사)도 안전지대 밖으로 벗어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들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각각 4.07%, 4.20%였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각각 2.02%포인트, 1.9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올해 3월 말 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였고 보험사와 상호금융 연체율도 각각 0.66%와 0.10%로 양호했다.

부동산 PF 부실 문제가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은 총력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 중이다. 협약이 적용된 부실 또는 부실 우려 사업장은 모두 91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66곳에 대해 만기 연장, 신규 자금 지원 등 정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은 이날 증권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와 기업금융(IB) 담당 임원들을 불러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또 부동산 익스포저 추가 부실 발생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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