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DY), 국제 비즈니스 행보...인도·태국 출장 '성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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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3-07-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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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빙히기 맞아 국제 세일즈맨 '자처'...지-페어(G-fair)에서 판로 개척

  • 인도, 태국 등 신남방 국가 정·재계 인사 접촉...경제 공동체 초석 다져

  • 해외출장 때마다 항상 가방 둘러메...고위 정치인, 관료에게 없는 모습

김동연 지사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해외 출장 때마다 항상 가방을 둘러멘다. 지난번 미국과 일본 방문을 위한 공항 출국장 인사 때도, 이번 인도·태국 방문 출국장에서도 같은 모습이었다. 고위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꽤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실무적이고 실용적인 자세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 가방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내용물은 알 수 없으나 귀국길에는 성과물이 항상 가득했다. 이번이 두 번째지만 그의 해외 출장에는 이처럼 늘 경기 도민들이 놀랄 만한 결과물이 들어있었다. 올 4월 미국·일본 방문에는 4조원을 넘어서는 해외 투자 유치가 있었으며 이번에는 경기도의 위상을 높이고 수출 판로 개척이라는 그런 성과가 담겨 있었다.

김 지사는 출장 때마다 사업가를 자처하고 스스럼없이 경기도를 위해 글로벌 세일즈에 적극 나서 등 글로벌 도지사를 자청하고 있다. 그는 이번 출장에서 인도·아세안의 ‘신남방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김 지사는 특히 해외 출장에 대해 "지난 미국·일본 출장에서 ‘경기도 안으로(Inbound)’ 투자를 유치했다면, 인도·태국 출장은 ‘경기도 밖으로(Outbound)’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출장이었다"고 정의했다. 인도에서는 국내 전시산업 최초로 해외로 진출한 ‘IICC’ 현장을 둘러봤고. 태국에서는 ‘지-페어(G-fair)’ 행사로 하루 만에 1090만 달러(약 142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성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지사는 아울러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와 상공부 장관, 태국 경제부총리, 관광체육부 장관, 방콕시장, 유엔(UN) 산하기구 장, 현지 기업인 등 정·재계 인사를 만나며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경제 공동체 초석도 다졌다.

"경기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뛰었다"는 김 지사의 출장 소회 표명에 따라 그의 안도·태국에서의 행보를 되짚어 본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상공부 장관 만나...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김 지사의 인도 방문 성과의 백미는 반도체 실무협의체 추진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꼽을 수 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오후(현지 시간) 뉴델리의 인도 철도본부 청사에서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챗지피티(Chat-GPT)로 준비한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는 IT(정보통신)와 AI(인공지능)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가장 앞서고 있는 프런트 러너(선두 주자)라고 했다. 김 지사는 "IT와 관련해 전문성이 큰 인도와의 협력에 대해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판교 테크노밸리가 대한민국에서 IT와 챗지피티의 성지처럼 있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기를 기대하고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인프라 부분은 경기도에 관련된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뒀으면 좋겠다“면서 인도 정부, 경기도, 국내 대기업·반도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장관은 "경기도는 삼성, SK하이닉스와 같은 선도 기업이 있는 지역으로 알고 있으며 앞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이미 반도체 강국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도움받을 일이 많을 것 같다"고 화답하면서 실무협의체 구성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 지사는 이어 뉴델리의 인도 상공부 청사에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나 ”오는 10월 개장할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컨벤션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道)를 대표하는 지사로서 지금 인도와 협력관계를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남아시아 최대 규모 'IICC' 점검·벵갈루루 GBC 설립··· 수출 교두보 마련
김 지사는 우선 국내 중소·강소기업들이 인도를 비롯한 서남아 각종 국제 무역전시회에 참가해 교역하고 투자 유치를 이끌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India International Convention and Expo Centre) 10월 개장 준비 상황을 살폈다.

인도 뉴델리에 조성되며, 총면적 30만㎡로 아시아 5위(중국 제외하면 1위) 규모의 전시장이다. 킨텍스가 20년간 운영권을 수주한 인도 정부의 핵심 마이스(MICE. 국제회의·전시회·박람회 등을 열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산업) 프로젝트인 만큼 각종 국제 무역전시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은 국내 기업의 세계적 성장이 기대된다. 내년 7월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규모 전시 개최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인도의 미래 성장산업 집적지인 ‘벵갈루루’에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마케팅을 위한 현지사무소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도 10월 설립한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원하던 카르나타카주가 유치 희망서를 제출할 정도로 향후 주 정부의 협력이 기대되며, 인도 남부에 있는 카르나타카주 정부 관계자가 멀리 뉴델리까지 김 지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다.
◆ 태국 지-페어 참석, 세일즈맨 자임...관광산업도 집중 공략
김 지사의 비즈니스 행보는 그대로 태국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태국에서 경기도 중소기업의 태국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역대 지-페어(G-Fair·대한민국 우수상품전) 중 참여기업이 최대 규모였던 ‘2023 지-페어 아세안+’도 6일부터 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자, 그는 경기도지사 최초로 현지 행사에 참석해 태국 부총리에게 ‘일일 영업’을 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온라인(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실적은 기업 120곳과 바이어 160곳이 연결돼 상담 365건(9910만 달러·약 1291억원)이 진행됐으며 이 중 계약 추진은 221건(4290만 달러·약 559억원)이다.

오프라인(태국) 실적은 기업 107곳과 바이어 3057곳(참관 기준)이 연결돼 상담 3482건(1억2200만 달러·약 1589억원)이 진행됐으며 이 중 계약 추진은 1398건(4477만 달러·약 582억원), 계약 체결은 9건(1091만6000달러·약 142억2000만원)이다.

총 실적은 기업 227곳과 바이어 3217곳이 연결돼 상담 3847건(2억2100만 달러·약 2879억원)이 진행됐으며 이 중 계약추진은 1619건(8800만 달러·약 1146억원), 계약 체결은 9건(1091만6000달러·약 142억2000만원)이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방콕의 한 호텔에서 ‘2023 경기관광설명회 in 방콕’을 열고 짜른 왕아나논 TTAA(태국여행업협회·Thai Travel Agency Association) 회장, 두엉뎃 유어이쾀디 TCEB(태국전시컨벤션뷰로·Thailand Convention and Exhibition Bureau) 상임이사 등을 만나 경기도 해외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그야말로 ‘작은 대한민국’"이라며 "(다른 지자체와 달리) 바다, DMZ(비무장지대), 대기업의 본부 등 다 있는 곳이 경기도다. 대한민국을 보고 경험하고 체험하고 싶으면 경기도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와 태국 간 관광 활성화 방안을 위해 △한국-태국 상호 방문의 해(2023~2024년) 적극 활용 △경기도 관광 업그레이드(기본적인 관광 요소에 콘텐츠, 소프트웨어, 케이(K)-컬처 등 조화) △현지 마케팅 체화(태국 국민이 원하는 취향에 맞게 관광 상품 개발) 등을 제시했다.

한편 김 지사는 태국 방콕에 있는 유엔(UN) 산하기구 장도 접견해 ‘기후도지사’로서 기후 위기에 대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좁은 국내보다는 경기도가 세계 속의 경기도가 되길 희망하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세계 어디든, 어느 곳이라도 달려갈 준비와 함께 비즈니스에 임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도지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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