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 본격 돌입…3대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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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김민영 기자
입력 2023-07-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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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이동철 KB금융 부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이동철 KB금융 부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 시점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수장에 대한 인선 레이스가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KB금융은 1차 후보군으로 추린 내·외부 인사 20여 명에 대한 의견 청취 작업과 심사를 거친 뒤 다음 달까지 쇼트리스트(2차 후보군)를 확정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말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롱리스트를 확정 짓고 이들에 대한 대내외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 내규에 따라 현행 회장 임기 종료 두 달 전에 경영 승계 절차가 이뤄져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 결과는 조만간 쇼트리스트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롱리스트는 원칙적으로 비공개지만 회장 후보군을 지주와 계열사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한다는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윤 회장과 허인(글로벌·보험부문장), 이동철(디지털·IT부문장), 양종희(개인고객 부문장, WM·연금부문장) 등 KB금융 부회장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KB금융 계열사 중 유일한 여성 CEO인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계열사 맏형인 KB국민은행 이재근 행장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KB금융지주 회장 인선 레이스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윤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지 여부다. 2014년 처음 회장으로 취임해 3연임을 거친 윤 회장이 또다시 차기 회장에 출사표를 내면 4연임 도전이 된다. 문제는 그동안 금융권 내에서 4연임까지 임기를 지속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4연임에 성공한 금융지주 수장은 라응찬 신한금융 초대 회장과 하나금융 전임 수장이었던 김정태 전 회장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이번 인선 과정에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수장 교체가 현실화됐을 때 내부와 외부 인사 간 대결 구도 여부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관료 출신 외부 인사들이 잇따라 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실제 작년 말과 올해 초 진행된 우리금융 쇼트리스트에 당시 우리은행장이던 이원덕 후보 등 내부 출신 인사들과 관료 출신 외부 인사인 임종룡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 결과 임종룡 회장으로 낙점됐다. 국무조정실장과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이석준 후보도 NH금융 회장으로 선임돼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KB금융 수장 선임을 바라보는 금융당국 시각과 개입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근래 CEO 연임 행태 등 금융권 지배구조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금융사 이사회 등과 만남을 정례화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9일 KB금융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대해 "잘 구성돼 있다"면서도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회장 선임 절차가 합리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뼈 있는 발언을 남겼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KB금융 수장 인선과 관련해 세대교체 필요성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위한 내부 인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후보군들로 하여금 비전을 제시하도록 하고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사람을 수장으로 선임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나 금융당국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 (주식회사인 만큼)주식이 없다면 권한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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