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35살 한국맥도날드...'취임 1년' 김기원 대표의 승부수는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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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7-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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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한국 진출 35주년 맞아 기자간담회 개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진한국맥도날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진=한국맥도날드]

“신흥 브랜드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5000원으로 든든한 한끼를 제공한다는 맥도날드만의 경영 철학을 이어갈 것입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한국 진출 3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성비'로 무장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 대표는 늘어나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에 맞서 맥도날드만의 강점을 알린다는 각오다.

현재 국내 버거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속속 진출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이다. 지난 2016년 쉐이크쉑을 시작으로 지난해 슈퍼두퍼, 지난달 파이브가이즈까지 한국에 상륙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메뉴는 고가다. 버거 단품이 1만원대, 세트메뉴가 2만원대에 달한다. 

김 대표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서 고가 전략 대신 가성비로 무장하고 현지화한 메뉴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화 전략인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지역 농가가 생산한 식재료를 활용해 신메뉴를 개발하는 ESG 경영 일환이다. 6일 출시하는 신메뉴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는 세 번째 한국의 맛 프로젝트다. 

미국의 유명 버거들의 참전으로 시장 규모는 올해 5조원으로 성장하며 전체 시장 파이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버거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버거업계 1위인 버거킹은 물론 맥도날드, 맘스터치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으나 원매자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맥도날드는 동원그룹의 인수 철회로 매각 협상이 중단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맥도날드가 추진하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성을 위한 일반적인 매각과는 다르다”면서 “자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맥도날드의 성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맥도날드는 지난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작년 직영점 매출은 9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신장했다. 국내 진출 첫해의 연간 매출액이 17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692배나 덩치를 키운 눈부신 성과다. 하지만 문제는 적자다. 2019년 4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4년째 적자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이후에도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270억원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작년 영업손실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내 흑자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 점유율 방어를 위해 내실 다지기보다는 투자를 강화하는 방식을 택하면서다. 

김 대표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DT)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확대와 품질 개선을 위한 메뉴 개발 등 투자가 중요한 시기”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자를 축소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리뉴얼과 매장 출점 확대 정책으로 기존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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