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위원회에서 개최한 '제2차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추진 상황 점검회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19%) 대비 0.82%포인트 높아졌다. 2021년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15.88%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5.5%포인트 급증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아직까진 충분한 대응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사는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자기자본 대비 1.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전체 업권으로 봐도 연체율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2012년 말 13.62%)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PF대주단 협약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질서 있게 정상화‧정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PF발(發) 위기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금융업권 분석보고서를 통해 PF 위기와 맞닿아 있는 증권, 저축은행, 캐피털, 부동산신탁 등 업권에 하반기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웰컴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등 당장 신용등급이 깎인 금융회사도 적지 않다. 국내 캐피털업계 부실 채권 규모는 1년 새 절반 이상 늘었고, 건설업계서도 9년 만에 상반기 중 종합·전문건설업체 폐업이 가장 많았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본부장은 "현재 금융권 브리지론은 사업성을 회복하기 쉽지 않고 만기 연장을 무한정 해줄 수도 없다"면서 "부동산 PF에서 부실이 확대되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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