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사 태풍 부나] ② '안정' 전망 신한은행 vs '변화' 예고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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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7-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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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 [사진=각 사]

금융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은행은 올해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교체됐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하반기 인사에선 서로가 상반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예년 수준으로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인사 당시 내정자 신분이던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본인 의중을 상당 부분 반영해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으로서는 지난 2월 취임한 뒤 첫 인사지만 은행권에서는 그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정 행장은 전임 행장인 진 회장 경영철학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또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 중에 정 행장이 당시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 행장이 현 체제로 연말까지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라는 게 당연히 예상하기 어렵지만 신한은행은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 휴직이나 퇴사 등 변수로 인해 공석이 된 자리에 인력을 충원하는 등 예년 수준에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3일 취임하는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도 취임 직후인 7일과 14일 지점장 이상 인사와 행원 인사를 나눠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신임 행장 취임과 동시에 이뤄지는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주 회장과 주력 계열사인 은행장이 새롭게 호흡을 맞추기 위한 분위기 쇄신용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언급되기 때문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월 내정된 이후 약 1개월 만에 대규모 조직 개편과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신임 우리은행장 선임이 길어지면서 임 회장은 취임 이후 102일 만에 새로 호흡을 맞출 파트너를 맞이하게 됐다. 따라서 새 행장 선임 과정에 시선이 쏠려 다소 느슨해진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 신임 행장이 지난 3월 임원급 인사를 통해 우리은행에서 우리금융캐피탈로 이동했다가 4개월 만에 다시 우리은행으로 돌아오면서 임원급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조 행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추천된 이후 정연기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부행장)이 신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내정됐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이미 정진완 본부장을 정 부행장 후임자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은 임 회장이 지난 3월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기업그룹과 분할돼 신설된 조직이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에 중소기업그룹이 규모가 큰 조직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정 본부장 승진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은행 그룹장은 대부분 부행장보 이상이고 본부장이 담당하는 그룹은 관할 부서가 대부분 2~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 행장이 취임하고 중소기업그룹장을 비롯해 임원급 연쇄 이동이 발생하는 등 이달 인사를 통해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리은행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정 부행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이동했으니 이와 관련한 연쇄 인사이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경영진이 전체적으로 판단해서 이를 포함한 인사 규모 등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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