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파이 이야기' 얀 마텔이 말하는 권력층이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07-03 11: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카데미 4관왕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인 책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파이 이야기'는 2002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Booker Prize) 수상작이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캐나다 출신 작가로서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국가와 기업의 리더들에게 문학작품 읽기가 왜 중요한지 역설했다. 


실제 그가 2007년부터 4년간 스티븐 하퍼 당시 캐나다 총리에게 문학 작품을 추천하는 편지를 보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문학 읽기의 중요성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와 이야기 나눴다.
 

얀 마텔 작가 [사진=김호이 기자]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떤가.
한국에 초대돼서 너무 기쁘고요. 한국에 처음 오는데 생기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국 음식 너무 맛있어요.
 
-한국에서 어떤 영감들을 얻었나.
한국에 대해서 아직 많이 알아가는 중이라서 아직 영감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DMZ를 갔는데 한국의 상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전쟁이라는 비극을 어떻게 안고 살아갈 것 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알츠하이머에 대한 이야기를 쓸 거예요.
 
-기술이 발전할수록 독서량도 함께 줄어든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항상 스승을 곁에 두기 힘들기 때문에 작가들의 경험이 담겨있는 책을 읽는 건 너무나 중요해요.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당신의 꿈과 비전이 어디서 왔냐를 물어야 돼요. 픽션을 읽지 않는다면 꿈을 어디서 얻는지 묻고 싶어요. 우리 사회가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생각을 하려면 꿈이 있어야 돼요. 가치 있는 꿈을 꾸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돼요.
 
-'파이 이야기'가 어떻게 소설로 만들어졌나.
인도를 여행할 때 영감을 얻어서 쓰게 됐어요.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게 인상 깊었어요. 외부 세계로부터의 협박이나 압박이 없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종교적으로 많은 것을 수용하는 개방감이 느껴져서 영감을 얻게 됐어요.

그리고 저의 부모님은 종교가 아닌 예술을 통해서 스스로를 알아가야 된다고 했어요. 인도에 있을 때 쓰던 작품이 잘 안돼서 힘들었는데 인도를 여행하면서 제가 놓치고 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어요.
 

얀 마텔 작가가 전하는 메세지 [사진=김호이 기자]

-30년 동안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은 뭔가.
제가 읽고 스릴을 느낄 때 글이 쓰고 싶어져요. 정말 좋은 스토리 아이디어는 계속해서 풀어나갈 수 있어요. 제가 읽었을 때 신나는 스토리를 쓰고 싶어요.
 
-이번에 책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과 '파이이야기'가 묶인 특별 합본호가 출간됐다. 느낌이 어떤가.
이 책이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나와서 너무 예쁘고 제 작품 중에서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 엮어져 있어서 너무 기뻐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작가로서, 사람으로서 발전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글을 쓰는데 갈수록 실험적이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인생 철학이라서 인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돼요.
 

(왼쪽부터)얀 마텔 작가와 김호이 기자 [사진=김호이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