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기' 바빴던 CGV…1조 유상증자에 거세지는 주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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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이재빈 기자
입력 2023-06-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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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주주' CJ, CGV 유상증자에 지분만큼 참여 안 해

  • 소액주주 지분가치는 대규모 희석…"책임전가" 부글

2020년 이후 CJ CGV 자금조달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 CGV가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결정하자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규모 증자 계획으로 주가가 급락한 데다 최대주주인 CJ가 현금 동원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CGV 자본 조달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된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전환사채 발행이 한계에 부딪히며 내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GV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와 별도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주식회사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4500억원 규모로 현물 출자한다.
 
CGV 주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최대주주 CJ가 지분율 48.5%만큼 신주를 인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CJ는 배정된 2764억원 규모 신주 물량 가운데 600억원어치만 사들인다. 나머지 실권주는 공모 청약으로 넘어간다. CJ는 CGV 유상증자에 지분율만큼 참여하지 않아 CJ 지분율은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CGV는 연내 CJ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CJ는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 출자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회계법인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즉 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별도로 진행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면 현재 CGV 발행 주식 중 53.97%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34.51%까지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액주주 지분 희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액주주들이 적잖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CGV는 2016년 튀르키예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 리라화 폭락으로 발생한 총수익스와프(TRS)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적자가 이어졌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객 수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재무 구조가 악화된 CGV는 그간 '돌려막기'를 하며 현금을 마련해왔다.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상증자 9604억원(2020년 2404억원·2022년 1500억원·2023년 5700억원)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3600억원(2020년 2000억원·2021년 3600억원) △전환사채 7000억원(2021년 3000억원·2022년 4000억원) 등이다.
 
전환사채는 만기가 30년으로 길고 현재는 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빚으로 돌변한다. 하지만 CJ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19억원이며 1년 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자산은 1357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는 사이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더해 CJ CGV와 CJ 주가는 최근 유상증자 발표 이후 각각 31.38%, 8.07%나 급락했다. 특히 CGV는 9950원까지 떨어지며 5년 전인 2018년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GV 종목토론방에서는 주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 주주는 "결국 개미 주머니를 털어 빚을 갚겠다는 것"이라며 "최대주주는 빠지고 경영 실패 책임을 일반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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