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숨막혔던 24시간②] "푸틴 대통령 입지 약화ㆍ우크라에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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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6-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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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정치에 전쟁 반감 누적

  • 우크라 이번 군사 반란 기회로 삼을 가능성 대두

24일(현지시간) 용병단체 바그너그룹 군인들이 로스토프나노두를 점령한 뒤 전차 위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로 향하던 부대를 철수시키고 수장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망명을 떠나기로 합의했다. 사태의 결말이 반란군에 유리한 쪽으로 마무리되면서 이번 반란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권력이 약화됐음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반란 사건이 푸틴 대통령 권력 약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러시아 국내 정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알렉산더 가부에프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센터 소장은 이번 사태로 푸틴 대통령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권력을 자의적으로 휘둘러 (이번 반란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 할 것"이라며 "더욱 억압적인 통치 방식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굴나즈 샤라푸트디노바 킹스 칼리지 러시아 정치학 교수도 "이번 사건은 러시아 내 정치적 안정이 무너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측근 견제가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푸틴 대통령과 돈독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센터 선임 연구원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이날 NYT에 "푸틴은 프리고진이 완전히 의존적이고 충성스럽다고 생각했다"며 "프리고진의 위협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NYT는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개인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시스템에 만족해왔다. 그동안 측근에게 업무를 맡기면서 자기 정적까지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겪은 경험 때문에 명령(벨라루스로 망명을 떠난 프리고진 암살)은 확실하게 시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와 1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번 반란 사태를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적진 내 혼란은 우리에게 이득"이라며 군사 반란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말콤 데이비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연구원은 CNN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군대를 이동시켜야 한다면 그 기회를 이용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로서는 틈이 만들어진다면 이를 이용할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반란 진압 대신 처벌 면제를 택한 것도 이 같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 세계는 러시아의 보스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다. 완전한 혼돈 그 자체였고 (그들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 만에 그들은 100만명 단위인 도시 여러 개를 잃었고 모두에게 러시아 도시를 장악하고 무기고를 탈취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드러냈다"며 여론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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