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분양가] 분양가 추가인상 우려에... 분양권 거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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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6-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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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연초 정부의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에 더불어 최근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더 저렴하고, 분양 대비 입주 시기를 단축할 수 있는 분양권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통틀어 55건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전매 건수는 4월 한달에만 54건으로 뛰더니 5월에는 72건에 달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가 4~5월 합계 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동구 24건, 중구 20건, 은평구 18건 순이었다. 단지로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거래가 28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최저 10억원에서 최대 11억6000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용두동에 위치한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주상복합도 이 기간 9건이나 거래가 성사됐다.   

동대문구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은 분양 당시보다 프리미엄이 붙게 되면 돈이 더 들긴 하지만, 향후 시장 회복 등을 고려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중심지로 진입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다"며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경우 이달에도 꾸준히 분양권 관련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4~5월 반짝 거래로 그치지는 않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내 입주·분양권 전매건수도 4월 764건, 5월 912건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6월(20일 기준) 경기도 입주·분양권 거래 건수는 3568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총 거래 건수인 3437건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가 입주·분양권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규 분양에 비해 가격이 낮은 분양권으로 대체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5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 기준으로 1년 새 10% 넘게 상승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새로 분양받게 되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계속 가격이 올라가지만 이미 분양받은 것은 대금 자체가 고정된 상태"라며 "최근 수요자들이 새로 분양받는 것보다 시장에 나온 분양권을 사는 게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분양을 받는 것보다 분양권을 사는 게 입주 시기를 최소 2~3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분양권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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