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 조치에도' 中 성장률 전망 연이어 하향…올해 목표 달성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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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6-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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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6.0%→5.4%, UBS 5.7%→5.2%, 노무라 5.5%→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마침내 부양 조치를 꺼내들었으나 주요 투자 은행들은 연달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도 위태로워진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0%에서 5.4%로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4.6%에서 4.5%로 내렸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주 내놓은 통화 부양책들이 강력한 성장 촉매제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며 성장률 전망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내놓을 완화 정책들이 이전 경기 둔화 시 실행됐던 정책들을 넘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앞으로 각종 부동산 및 인프라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강도는 "선별적이고 완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정부가 현재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있는 첨단 제조업 및 전기차 등의 경우, 해당 산업들에 대한 정책이 이미 수년간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GDP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탠더드차타드 역시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8%에서 5.4%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산업생산을 비롯해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5월 주요 실물경제지표들이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청년 실업률은 2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중국 경제가 움츠러드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한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와 단기 및 중기유동성지원창구(SLF, MLF) 금리를 연이어 인하하며 부양 조치에 나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부동산 부양책을 포함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기대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발 경기 회복이 생각만큼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 역시 당초 예상보다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했던 '5% 안팎' 달성 여부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UBS는 "2분기 성장 모멘텀이 당초 우리 예상보다 훨씬 약하다"며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에서 5.2%로 하향했다. 이들은 6월 경제지표 역시 부진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5%에서 5.1%로 하향했다. 노무라 연구원들은 "주요 경제 활동 지표들의 악화하고 있는 하향 곡선과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느린 대응을 감안해 GDP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IB들의 성장률 전망이 5% 초반대까지 내려오면서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 달성도 안심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의 올해 목표 달성 여부는 향후 발표될 부양책의 강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부양책의 필요성을 깊이 절감하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 16일 리창 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변화하는 경제 지형에 대응해 더욱 강력한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는 정책들이 지체 없이 신속하게 발표되고 실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LPR 인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주 단오절 연휴를 앞두고 추가적인 부양책 발표 여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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