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한국 정부의 싱하이밍 '조치' 요구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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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6-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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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논란을 초래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 요구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사실상 한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한 셈이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싱 대사에 대한 조치 요구)과 함께 일부 매체가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한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싱 대사에 대한 중국 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것에 답변을 회피한 동시에 싱 대사 관련 국내 언론 보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언급한 '인신공격성 보도'는 싱 대사의 관광지 무료 숙박 의혹 등에 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싱 대사가 지난 5월 국내 기업으로부터 부인과 함께 울릉도의 고급 리조트에서 무료 숙박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외교 소식통으로부터 제기된 가운데 전날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한 바 있다. 

왕 대변인은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직무이고,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부각할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는 것은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국 측은 중국과 마주 보고 나아가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요청대로 싱 대사에 대해 소환 혹은 교체 등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3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만찬에서 한국에 대한 강경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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