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시그널 솔솔···D램값 하락폭 둔화·낸드는 상승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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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
입력 2023-06-1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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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상저하저 전망 속 바닥론 고개

  • 업계, 고부가가치 높은 DDR5에 주목

  • 삼성·SK, 5세대 양산 기술 경쟁 치열

  • 낸드, 4분기 8~13% 상승폭 확대 전망

올해 하반기도 반도체 업황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는 '상저하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반등 신호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업황이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연말로 갈수록 공급보다 수요 초과 현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업턴'을 맞을 준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8%에서 1.5%로 낮아졌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고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투자 부문으로까지 확산되지 못해 국내 경제 회복은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반도체(DS) 사업 부문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4조원 이상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분기(3조4023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업턴'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D램 가격의 하락폭 둔화와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흐름을 타면서 반도체 부진이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우선 D램의 경우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4달러로 전월 대비 3.45% 하락했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제품인 DDR5 16Gb는 평균 가격이 보합세를 이루며 추가 하락을 보이지 않았다.

업계는 차세대 제품군인 DDR5 가격의 추가 하락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DDR5 제품은 DDR4보다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과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발 데이터센터 서버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DDR5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수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지난달 DDR5 최선단인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5세대 양산을 알리며 기술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낸드는 2분기까지 가격 하락세를 찍고 3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돼 분위기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만 반도체 시장분석회사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평균가격 상승률이 0~5% 안팎을 기록하며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4분기에는 8~13%까지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극심한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격이 급락했던 것과는 다른 국면이다.

여기에 반도체 제조사들의 '감산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수요 회복이 가시화 되면서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최대 D램 제조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IT 시장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실제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5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의 양호한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체감경기가 12포인트 개선됐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3사의 감산 활동이 2분기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재고 처분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지속 부각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 트렌드는 HBM과 같은 고사양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를 수반하고 있으며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독보적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수혜가 집중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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