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자물가 7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감소...커지는 'D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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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6-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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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7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감소했다. 소비자물가는 소폭 반등했으나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4.3%)는 물론 전월치(-3.6%)도 밑돌았다. 2016년 2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PPI는 2021년 10월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은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다.
 
PPI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이 반영된 지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 지표 중 하나다. PPI가 하락하면 통상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또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전조로 해석된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5월 국제 대종상품(벌크스톡) 가격 하락과 국내외 공산품 시장 수요 둔화에 더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은 기저효과로 PPI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안팎의 수요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두 달 연속 기준선(50) 이하에 머무른 것을 비롯해 3, 4월 오름세를 보이던 수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급락하며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중국 당국이 올해 초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후 잠시 회복의 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상승했다. 전월치(0.1%)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4월 CPI가 지난 2021년 2월(-0.2%)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으며, 상하이 봉쇄 때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 속도가 현저히 둔화하는 양상이다. 보수적으로 잡았던 시장 전망치(0.3%)마저 밑돌았다.

소비재 가격이 0.3%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다. 식품은 1%, 서비스는 0.9% 올랐다. 비식품은 0%로 지난해 5월과 같았다. 품목별로는 교통수단용 연료(-11.1%)의 하락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교통수단(-4.2%), 통신수단(-2.1%), 돼지고기(-3.2%), 양고기(-1.9%), 신선야채(-1.6%), 가정용품(-1.8%) 등도 내려갔다.

반면 여행(8%), 식용유(3.5%), 과일(3.4%), 교육서비스(1.2%) 등은 지난해 대비 올랐다.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3일)를 앞두고 관광지 물가가 폭등하면서 여행 분야의 상승률이 높았으나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지웨이 장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들은 모두 경기 둔화라는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가 다음 부양책 카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에 꺼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9월 이후 두 번째로 국유은행의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루팅 노무라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금 금리 인하, 수출 약화, 부동산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 압박 등에 비춰볼 때 이달 인민은행이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대출우대금리(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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