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예금금리 파급률 90%…주요국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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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6-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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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지난해 한국은행이 7연속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이 여수신금리에 미치는 파급력이 타 국가 대비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100이라고 가정할 경우 은행 여수신금리에 미친 영향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은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내 잔액 기준 여수신금리 파급률(잔액 여수신금리 변화율/정책금리 변화율)이 주요국 평균보다 높고 상승 속도도 빨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잔액 기준 금리 파급률은 가계대출이 75.7%, 기업대출이 80.7%, 저축성수신 상품이 60.3%로 주요국 평균(각각 37.2%, 68.7%, 20.5%)을 크게 웃돌았다. 

신규취급액 기준 여수신금리 파급률의 경우 주요국 평균 수준으로 금리 인상 초기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낮아졌다. 그중에서도 정기예금 파급률은 90.3%로 주요국 평균(73.3%)보다 높았다. 반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파급률은 각각 69.0%, 86.0%로 주요국 평균(71.8%, 91.3%)을 소폭 하회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높은 변동금리대출 비중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주요국의 파급률을 분석한 결과 대출금리는 변동금리 비중이 높을수록, 수신금리는 정기예금 비중이 높을수록 파급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인상기에 국내 여수신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축소됐으나 잔액 기준으로는 확대되는 일반적인 변동 패턴을 나타냈다.  여수신금리차 축소폭은 신규 기준이 -0.26%포인트로 유사한 패턴을 보인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평균(-0.48%포인트)보다 낮았다. 잔액 기준 확대폭도 +0.54%포인트로 주요국 평균(+0.73%포인트)보다 작게 나타났다. 이에대해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주요국과 비교해 봤을 때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여수신금리에 원활하게 파급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다만 향후 국내 금융시장 엳건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여수신금리 동향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리인상기 종료 시점이 임박할수록 금리에 미치는 파급률은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등으로 신용위험이 부각되면서 연체율이 급등할 경우 파급률 재확대될 소지가 있다. 한은은 "향후 여수신금리 흐름과 리스크 요인 변화, 그에 따른 차주 이자 부담과 대출 수요, 자금 흐름 변화 등을 주의깊게 점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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