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수처리장서 '마약성분' 검출···'필로폰'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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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6-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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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현황 공개···3년간 조사

  • 검출량 최다 '인천'···페타민·엑스터시·코카인 등 검출

[사진=연합뉴스]

국내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인 ‘필로폰’이 3년 연속 검출됐다. 불법 마약류 사용추정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인천’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발표한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2020년~2022년)’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하수에서 필로폰과 합성마약(MDMA) 등 불법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고 있다.

하수역학은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것을 말한다.

식약처는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할 수 있도록 하수처리장을 선정해 하수를 채집했다. 2020년 57개소, 2021년 37개소, 지난해에는 44개소를 조사했다. 3년 연속 조사한 하수처리장은 34개소다.

이후 식약처는 국내유입과 사용이 확인된 주요 불법 마약류 7종을 선정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 마약류는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코카인, LSD(Lisergic acid diethylamide), 메타돈(Methadone), THC-COOH(대마성분 대사체) 등이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하수처리장에서 조사대상 불법마약류 7종 중 한 번이라도 검출된 적이 있는 마약류는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LSD로 나타났다.

특히 필로폰의 경우 3년 연속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은 21.8㎎으로 나타났다.

엑스터시의 경우 사용추정량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0년 1.71㎎, 2021년 1.99㎎에서 지난해 2.58㎎ 늘었다. 검출된 하수처리장도 34개 중 19개소(2020년), 27개소(2021년), 27개소(2022년)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불법 마약류 사용추정량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이었다. 국내 사용추정량이 가장 많은 필로폰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인천 검출량은 50.82㎎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31.52㎎), 경남(30.47㎎), 부산(27.50㎎), 서울(15.71㎎), 대구(14.81㎎), 충남(11.99㎎), 강원(11.99㎎), 경북(10.68㎎) 순이었다. 

항만(부산·인천·울산)이나 대도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 지역에서 필로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식약처는 “마약 밀수입 과정에서 검역을 우려해 버려지는 마약류가 많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향후 하수를 통한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에 대해 연속성 있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발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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