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원 커피·450원 도시락…유통업계 '가성비 노마드족'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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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6-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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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PB 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 인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불황이 '짠물 소비'를 키웠다. 보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로 가성비 상품과 파격적인 할인이 제공되는 프로모션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PB(자체 브랜드) 상품은 '착한 가격'을 앞세워 연일 높은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저렴한 가격을 찾아 나서는 '가성비 노마드족' 공략이 한창이다. 이들은 반값 또는 1000원 이하의 제품을 발굴해 선보임으로써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실제로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에 대한 인기도 뜨겁다.

홈플러스의 PB 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가 대표적이다. 1~5월 홈플러스 온라인 고객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홈플러스시그니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났다.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5월 한 달간 1000원 PB 상품이 190만개 이상 판매됐다. 물티슈, 식품류 등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상품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시그니처’ 간편국수 3종(비빔국수·잔치국수·바지락칼국수)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개를 돌파했다. 개당 1000원(1인분 기준)으로, 4인 가족이 한 끼가 4000원이면 해결된다. 
 
4월 출시한 ‘홈플러스시그니처’ 초코볼·캔디 4종(아몬드초코볼·포도젤리초코볼·레몬캔디·복숭아캔디)도 1000원의 가격을 책정하면서 3주 만에 4만개 이상 팔렸다.

GS25는 지난달 10일, 20일, 30일에 SK텔레콤, 카카오페이 제휴로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원에서 470원에 판매했다. 정가의 10분의1 이하 가격으로 3만개 한정 판매한 제품은 행사당일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초저가 상품이 인기를 누리자 편의점에서는 한정된 기간 동안 파격 할인을 적용하는 품목을 늘리는 한편 기존 상품의 가격을 크게 낮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6월 커피 전쟁을 예고했다. GS25는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까지 중복 할인을 적용하면 아메리카노를 최저 6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세븐일레븐은 카카오페이머니로 ‘세븐카페’ 아이스 메뉴를 구매하면 반값 할인 혜택을 준다. 레귤러 사이즈 아이스아메리카노의 가격은 900원 수준이다. 통신사 할인과 세븐앱 구독 할인을 중복 적용하면 580원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앞서 CU도 아이스아메리카노 200원 할인 행사를 전개한 바 있다.
 
CU는 1000원짜리 초저가 막걸리도 내놨다. CU가 선보인 서민막걸리는 기존 막걸리와 동일한 용량인 750㎖를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70% 낮췄다. 쌀 함량 수준도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대형마트는 오는 6일 육우데이를 겨냥한 행사로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을 공략할 기세다.

이마트는 6일까지 한우 등심과 채끝 1등급을 40% 할인한다. 행사 카드 결제 시 한우 등심은 100g당 6000원대에 한우 채끝은 100g당 7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도 한우 할인 행사를 연다. 미국산 소 알꼬리 찜용을 엘포인트(L.POINT) 회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50% 할인 판매한다. 7일까지 만능 대패 소고기(500g)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한우 전 품목은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홈플러스에서도 7일까지 농협안심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는 이들이 늘면서 초저가 상품 정보가 고객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가성비 높은 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유통업계에서도 한시적으로 할인률을 높인 상품을 선보이거나 초특가 기획상품으로 소비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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