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회장 만난 머스크…메가팩·美 공장 건설 등 논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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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6-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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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와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닝더스다이(CATL) 간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포드에 이어 테슬라도 CATL과 함께 미국 본토에 배터리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을 방문 중인 머스크가 전날 베이징에서 쩡위췬 CATL 회장과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와 CATL 모두 이번 만남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은 내놓진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와 쩡 회장 둘이 호텔 로비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 이차이글로벌은 머스크와 쩡 회장이 테슬라가 추진 중인 상하이 메가팩 배터리 공장에 대한 협력을 비롯해 미국 본토에 배터리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안, 전기차 배터리 공급 확대 등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상하이에 대규모 메가팩(초대형 상업용 에너지 저장 배터리) 공장을 추가 신설키로 최근 밝혔다. 메가팩의 주요 부품 중 하나인 셀은 CATL이 중국 푸젠성 북동부에 있는 도시 닝더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CATL은 캘리포니아 라스롭에 위치한 테슬라의 메가팩 공장에 셀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머스크는 쩡 회장과 미국 본토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월 테슬라가 CATL과 협력해 미국 텍사스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백악관에 알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드가 CATL과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추진하듯 테슬라도 CATL과 협력하는 안을 검토 중이란 내용이다.
 
올해 2월 포드는 CATL과 함께 35억 달러를 투자해 미시간주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되, CATL은 해당 공장에 기술만 제공하는 게 골자다. 포드는 CATL과의 협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 배터리 공급을 확보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마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는 미국 기업이 중국 등과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경우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다.

머스크는 방중 기간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해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등 중국 정부 고위급 관료들과도 잇달아 만났다. 특히 머스크는 친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의 이익은 서로 얽혀 있어서 마치 샴쌍둥이처럼 나눌 수 없다"며 "테슬라는 (공급망) 디커플링(분리)과 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진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장과는 신에너지 자동차와 커넥티드카(정보통신 기술로 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 발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한 머스크는 리창 중국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리 총리와 중국 내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중국 당국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소프트웨어(FSD)의 중국 내 판매를 허용할 것인지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FSD를 약 1만5000 달러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BBC는 테슬라에게 있어서 중국은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포기할 수 없는 나라라고 했다. 상하이 테슬라 공장은 지난해에 70만대가 넘는 모델 Y 및 모델 3차량을 생산했다. 이는 테슬라의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다.
 
또한 중국은 테슬라의 모델 Y가 가장 많이 팔린 시장이다.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자토(JAT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첫 3개월간 모델 Y는 중국에서 9만4000대나 팔렸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판매 규모를 뛰어넘는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년간 테슬라가 중국 내 확장에 차질을 겪지 않을 것이란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 현재 월가는 중국에서 (머스크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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