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 할 것 없이 '송파구 갈아타기'···상승 전환에 석달 만에 4억 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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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5-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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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반등 분위기를 띠는 가운데 송파구가 서울의 상승 전환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강남 3구 가운데 집값 낙폭이 가장 컸지만, 올해 3월 초부터 서울에서 가장 먼저 상승 전환 흐름을 만들어 낸 데 이어 상승 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집값 저점 인식에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들의 송파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41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123건)와 비교해 약 23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129건)와 비교해도 219% 증가했다.

송파구는 서울 거주자들이 주로 아파트를 매수한 노원구(370건), 강동구(313건), 강남구(296건) 등을 제치고 올해 1분기 서울 내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외지인의 수요도 가장 많았다. 1분기 서울 전체 외지인 매입건수 1724건 중 184건(10.7%)이 송파구 지역 아파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50건) 대비 268% 증가했고 직전 분기인 4분기(41건)와 비교하면 348%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송파구 지역이 내·외지인 가릴 것 없이 인기를 얻은 요인으로 아파트값이 저점이라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대출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실수요 위주로 갈아타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잠실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구가 아파트값이 많이 빠졌지만, 반등 폭도 빨랐다"며 "지난해 말부터 규제지역 내 15억 초과 아파트 대출이 허용되면서 올해 초부터 다시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송파구 지역 내 아파트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수요자가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갈아타기를 한 것"이라며 "잠실동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데도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실수요자가 그만큼 많이 움직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매매량이 늘면서 집값도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다. 송파구의 5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6%를 기록했다. 3주 연속 상승세이자 서울 자치구 내 유일한 0.2%대 상승률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이달에 22억3000만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지난 2월에 18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석달 만에 4억원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송파구 내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전용 84.98㎡ 기준 올해 1월 15억300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이달에 19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가격 회복세를 보였다.

향후 송파구 아파트 거래 활성화의 키워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될 전망이다. 송파구 잠실동은 6월 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21일 잠실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전면해제를 서울시에 건의하기도 했다. 고준석 대표는 "잠실동에 모여있는 아파트들이 2만 가구 정도 된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리면 송파구 아파트 수요가 많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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