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으로 민간우주 시대 '성큼'…한국형 '스페이스X'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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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5-2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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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여곳 민간 기업 참여…2027년까지 4·5·6차 발사 예정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서울=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2023.5.25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3-05-25 20: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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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우주로 힘차게 치솟았다. '누리호 성공'의 원동력에는 300여곳의 국내 민간기업의 최첨단 기술이 한몫을 했다. 누리호는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등 모든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 진행됐다.

앞으로 예정된 4~6차 발사의 목표는 누리호의 발사 신뢰성을 확보하고, 그동안 확보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미국의 '스페이스X'와 같은 자체 우주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발사 성공 직후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우주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며 "앞으로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호 4·5·6차 발사도 예정…2027년까지 진행
이날 누리호 발사가 성공 궤도에 오르면서 앞으로 예정된 4∼6차 발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7년까지 진행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일부다. 이 사업은 이번 3차 발사를 포함해 총 6차까지로 구성돼 있다.

2021년 10월 1차 발사와 지난해 6월 2차 발사는 시험 발사로, 실제 위성과 같은 무게와 형상을 가진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반면 본격적인 실용 발사인 이번 3차 발사부터는 실제 가동하는 차세대 소형 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550㎞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자력 우주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오는 2025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는 차세대 중형 위성 3호를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이후 2026년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위성 2호∼6호를, 마지막 발사인 2027년 6차 발사에서는 초소형위성 7호∼11호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체계종합기업'으로 참가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에서 발사체 제작을 총괄했다. 발사 지휘·관제·점검 등 핵심 절차에도 참여했다.

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의 기술 습득 진척 상황을 고려해 4차 발사부터는 참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
    (서울=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우주로 향하고 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2023.5.2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3-05-25 19: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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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우주로 향하고 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와 큐브위성 7기 등 본격적으로 실용급 위성을 탑재해 발사하는 첫 사례다. [사진=연합뉴스]

엔진 제작한 한화에어로…300여곳 민간기업 빛났다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누리호 제작에는 300여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2010년 3월 시작된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력, 인프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간기업들은 누리호 프로젝트 주관기관인 과기부 산하 항우연과 긴밀히 협력, 엔진과 발사대 제작과 체계 조립 등 핵심 역할을 맡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내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하는 체계 총조립 임무를 맡았다.

임감록 KAI 발사체계팀장은 "수많은 구성품을 오차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밀하게 조립했다"며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마음으로 세밀한 공정 관리와 빈틈없는 품질 관리를 수행했다"고 했다.

이 밖에도 4기의 엔진을 연결해 하나로 묶는 일체화 작업 '클러스터링 조립'도 KAI가 수행했다.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간 제작에만 참여하다가 이번 발사에서는 발사 준비와 발사 임무 통제 등 발사 운용에 함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추가 발사하는 임무를 맡는 체계종합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선정됐다.

윤 대통령도 이번 성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자체 제작한 위성을 자체 제작한 발사체에 탑재하여 우주 궤도에 올린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밖에 없다"며 "누리호 3차 발사는 8개 실용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1개의 실험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2차 발사에서 엄청나게 진일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연구진과 기술자 여러분의 노고를 국민과 함께 치하하고 축하드린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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