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 반등 조짐 보이자... 다시 느는 외국인 K-부동산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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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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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중국인을 필두로 한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대외변수가 사실상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도 반등 조짐이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소유권이전등기건수는 2149건으로 집계됐다. 소유권이전등기는 부동산의 소유권에 변동이 생기는 경우 이를 부동산등기부에 기재하는 것을 뜻한다. 매매계약으로 부동산 소유자가 변경되면 이를 등기해야 소유권 변동 효력이 생긴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건수는 지난해 11월 2047건에서 12월 1978건으로 줄었다가 지난 1월엔 1391건으로 600건가량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월에 1554건을 기록하며 다시 거래량이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3월 1967건, 4월 2149건으로 3개월 연속 늘면서 다시 완만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단순히 건수만 증가하지 않고 전체 국내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건수 대비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2월 0.0054%, 3월 0.0059%, 4월 0.0068%를 기록하는 등 소폭 상승 추세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에 있어 '큰손'은 역시나 중국인들이었다. 중국인은 4월 전체 소유권 등기건수(2149건) 대비 48.9%(1051건)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589건) △캐나다(145건) △일본(67건) △대만(63건) △호주(40건) 순으로 많았다. 

중국의 경우 1월 518건을 기록한 뒤 2월 611건, 3월 996건, 4월 1051건으로 꾸준한 매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까지 집계된 외국인 국내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건수 7062건 중에서 3176건을 기록하며 전체 대비 44.9%를 차지했다.    

보통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은 실수요보다는 투자 목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을 당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은 1만4812명으로 전년(2021년) 1만8798명 대비 21.2%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매매 거래량은 11만9285건으로 지난해 4분기 9만996건보다 2만8000여 건이 증가했다. 또한 집값도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3%로 1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다시 오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가 다시 증가하는 데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시그널 등 대외 경제적 리스크가 줄어든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시기에 오히려 돈을 풀면서 부동산 매입에 필요한 자본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금리나 대외 변수들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분위기가 되면서 더 이상 경제위기는 없는 것 같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는 거 같다"며 "이런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도 조금씩 반등하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를 시도하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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