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1.4% 전망"…5차례 조정에 1.1%p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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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5-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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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작년 상반기 이후 5차례 하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2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25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 부진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진단했다. 한은의 성장률 하향조정으로 작년 상반기 당시 2.5% 수준이던 성장률 전망치는 1.4%까지 내려갔다. 

한은이 25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과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GDP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에 발표한 지난 2월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한은은 작년 2월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같은 해 5월 2.4%, 8월 2.1%, 11월 1.7%, 올해 2월 1.6%를 제시한 바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4%에서 0.1%포인트 내린 2.3%로 낮췄다. 

국내 경제의 암울한 분위기는 이미 여러 기관에 의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성장률 전망을 1.7%에서 1.5%로 하향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6%)와 아시아개발은행(ADB·1.5%)도 하향 기조에 동참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수정 전망치는 이 같은 국내외 주요기관과 비교하더라도 유독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선진국의 금융불안이 확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올해 성장률이 1.1%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더 나아가 올해 국내 성장률이 직전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은 1.3%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금융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설비투자 부진이 성장률에 있어 강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정 배경을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바라본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를 1.1%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데에는 반도체 중심의 IT경기 위축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의 경우 서비스 수요로 인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수출은 IT를 중심으로 상반기엔 부진하다가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대외여건 제약이 하반기부터 다소 완화돼 국내 경제 성장세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IT경기 반등 시기와 중국경제 회복의 파급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여전히 한국 경제에 미칠 변수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은이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도 직전 전망보다 20억 달러 줄어든 2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그보다 낮은 160억 달러 흑자로 대폭 축소를 전망하고 나서면서 두 기관 간 전망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이에 대해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KDI 전망은 3월 경상수지가 발표되기 전에 나왔기 때문"이라며 한은의 경제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기존 전망치인 3.5%를 유지했다. 내년 전망치는 2.6%에서 2.4%로 낮춰 잡았다. 이 총재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의 기저효과 확대로 6~7월 중 상당폭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상향돼 올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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