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판 AI기업도 AI챗봇 가짜뉴스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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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5-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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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다쉰페이, 장중 주가 약 10% 곤두박질

  • '개인정보 불법수집해 AI개발'

  • 바이두 '어니봇'이 만든 가짜뉴스

커다쉰페이

커다쉰페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간판기업이 AI챗봇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로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폭락했다. AI를 활용한 가짜 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간판 AI기업조차 당한 셈이다.

24일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현지시각) 중국 증시에서는 AI 음성인식 기업 커다쉰페이(科大訊飛·아이플라이텍) 주가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며 장중 한때 9.16% 폭락했다. 이후 차츰 낙폭을 회복했지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26% 하락한 56.57위안으로 마감했다.

커다쉰페이 측은 "모 생성형 AI가 만든 가짜 정보로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이날 오후 중국의 한 주식정보 공유 커뮤니티에는 '커다쉰페이가 대량의 고객 개인정보 데이터를 수집한 혐의가 폭로됐다'는 제목의 가짜뉴스가 빠르게 퍼졌다.

중국 제몐망은 해당 가짜뉴스는 중국 AI기업 바이두의 AI챗봇 원신이옌(文心一言·어니봇)이 이용자의 '커다쉰페이에 중대한 리스크가 있다는 경고문을 써주세요'라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AI가 만든 가짜뉴스가 사실인 것처럼 유포될 경우 기업 주가도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커다쉰페이 측은 "대형언어모델을 사용해 허위정보를 조작하는 것은 불법으로, 법적 제재를 받을 것이며 이미 형사안건도 있다"며 "가짜뉴스로 자사의 명예를 훼손시킨 것에 대해 자사는 법적 조치로 회사와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전했다.

커다쉰페이는 1999년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시작한 중국 AI 음성인식 대표기업으로, 중국 AI 음성인식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금융·의료·교육·교통·전력·스마트도시 등 각 분야로 AI 음성인식 기술 응용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미국 상무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침해를 이유로 블랙리스트(제재 대상)에 올린 중국 대표 하이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커다쉰페이도 이달 초 자체 개발한 AI챗봇 '싱훠(星火)'를 공개해 전 세계 챗GPT 열풍에도 가세했다. 류칭펑(劉慶峰) 회장은 싱훠는 텍스트 생성, 질의응답, 수학능력 등 3개 방면에서 챗GPT를 앞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커다쉰페이 세계개발자대회가 열리는 오는 10월 24일엔 싱훠가 중국어 방면에서 챗GPT를 넘어서고 영어 방면에서도 챗GPT와 필적하는 수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I 챗봇 열풍에 힘입어 커다쉰페이 주가는 최근 1년새 약 50% 올랐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1분기 커다쉰페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64% 하락한 28억8800만 위안에 그치며 5억80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커다쉰페이 측은 중국 코로나19 확산세와 춘제(음력 설) 연휴까지 겹쳐 1분기 각종 계약과 이행 대금결제 등이 미뤄져 수익에 영향을 미쳤지만, 장기적으로 경영 펀더멘털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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