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키움증권·KB증권 압수수색 단행...라덕연 일당 이번주 재판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한지 기자
입력 2023-05-24 14:5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사태에 연루된 키움증권과 KB증권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강제수사는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42·구속) 일당이 시세조종 수단으로 악용한 일명 '빚투' 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수사팀이 강제수사를 마치면 라 대표 일당을 구속기소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키움증권과 KB증권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지난달 말 폭락한 종목들에 대한 CFD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CFD는 라 대표 등 주가조작 의심 세력이 시세조종 수단으로 악용한 파생상품이다. 신용을 빚으로 바꿔 주식을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증거금 대비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일명 '빚투' 상품이라고도 불린다.
 
수사팀은 라 대표 일당이 투자자들 명의로 CFD 계좌를 개설하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금을 불리는 방식으로 장기간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시세차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라 대표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며 라 대표가 자신들 개인정보로 각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본인 동의 없이 CFD 계좌를 추가로 개설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하는 방식 등으로 투자금을 불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주범은 라 대표 일당이지만 CFD를 취급하고 투자자 보호의무를 다해야 할 키움증권과 KB증권 등 증권사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73)은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 약 600억원을 폭락 직전 처분해 주가조작 정황을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은 김 전 회장을 겨냥한 강제수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팀은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인 라 대표와 H사 총괄 관리를 맡은 변모씨(40),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맡은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33)를 구속기소할 계획이다.

지난 9일 라 대표 등을 체포한 검찰은 지난 11~12일 이들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과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해 왔다. 한 차례 영장을 연장하면서 라 대표 등에 대한 구속 기한은 오는 28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사는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최장 20일 동안 구속 피의자를 수사할 수 있다. 구속기간에는 영장에 의한 체포 기간도 포함된다.
 
수사팀은 주요 피의자인 이들 3명을 먼저 기소한 뒤 차례로 실무자와 투자자 모집에 관여한 인물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라덕연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라 대표 등은 투자자들에게서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가·매도가를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