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무역' 카카오 '관광'…양대 포털 해외 신사업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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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5-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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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 사무총장 네이버 제2사옥 방문…첨단 IT 체험, 디지털 무역 촉진 방안 모색

  • 사우디 관광청 고위직, 카카오 공동체와 IT 활용한 현지 관광 인프라 구축 논의

[사진=각 사]


양대 포털사가 계열사 정보기술(IT) 역량을 종합 활용해 해외 신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국제기구, 타국 정부와 교류하며 활동 반경을 넓힌다. 네이버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가 디지털 전환 업무협약(MOU) 체결에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와 디지털 무역 촉진에 협력하고, 카카오는 사우디 정부 과제인 관광 산업 활성화 관련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韓 플랫폼사 최초 방문한 WTO 사무총장 “디지털 기술이 무역의 미래 좌우”

네이버는 23일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표방하는 제2사옥 ‘1784’에 WTO의 첫 아프리카 출신, 첫 여성 사무총장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Ngozi Okonjo-Iweala) 사무총장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 일행은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무역 분야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상기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1784에 적용된 기술을 체험한 뒤 “디지털 기술이 무역의 미래를 좌우하고 디지털 전환은 업계와 각국 정부에 도전과 기회를 불러올 것”이라며 “오늘 한국의 젊은 디지털 기업인과 고무적인 토론을 통해 한국이 디지털 전환 선두에 서 있음을 확인했고 WTO도 디지털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 협력과 국내 정책 틀 마련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WTO 사무총장 방한이 지난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이며 그의 1784 방문은 WTO 사무총장이 한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처음으로 직접 방문한 것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1784는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AI, 로봇,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클라우드, 5G 등 첨단 기술과 융합해 지속해서 진화하는 테크 컨버전스 공간으로 임직원 업무를 돕고 혁신 서비스를 탄생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이 23일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배달로봇 루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제2사옥 1784 디지털 신기술 체험 위해 54개국 4000여명 방문”

네이버는 1784를 통해 혁신 기술을 실험하면서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올해 3월까지 미국 국무부 및 국토안보부 차관,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 오스트리아 하원의장 등 54개국 4000여명이 1784에 방문했다는 점을 근거로 꼽는다. 올해 3월 말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1784에 방문해 네이버와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네이버는 알 호가일 장관 방문과 협약 체결이 2013년 설립한 데이터센터 ‘각 춘천’의 10년 운영 경험과 2017년 설립된 네이버랩스 중심으로 안정적인 선행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한 ‘팀 네이버’ 차원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와 협약을 통해 현지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와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 앱(가칭)’ 개발 프로젝트 협력 기회도 마련됐다고 기대했다.

◆사우디 관광청, 카카오 공동체와 관광 활성화 IT 인프라 구축 협력 논의

카카오도 사우디 정부와 현지 산업 활성화와 IT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23일 경기 판교 오피스에서 알하산 알다바그(Alhasan Aldabbagh) 사우디 관광청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책임자, 춘 쿽(Choon Quek) 사우디 관광청 최고기술책임자와 카카오 공동체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우디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인프라 구축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쿽 최고기술책임자는 “사우디 전반의 관광 환경 개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첨단 IT 환경에 익숙한 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크핀, 모빌리티,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 기술을 집약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양국 관광 활성화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공동체는 IT 기반 사우디 관광 환경 고도화를 추진하고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교류를 지속할 방침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사우디는 문화, 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계획을 골자로 한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을 전략적 협력 국가 중 한 곳으로 선정했고 관광 산업 전략으로 관광객의 편의성 향상에 집중해 ‘심리스 트래블’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엔 카카오 공동체가 선도해 온 웹툰, 음악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현황과 테크핀, 모빌리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분야의 주요 사업 소개와 협업 논의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신호철 카카오페이 결제그룹장, 김재현 카카오모빌리티 카오너사업실장,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외협력실장, 신민균 카카오 전략기획그룹장, 춘 쿽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기술책임자, 알하산 알다바그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최고책임자가 23일 사우디 관광 활성화 협력 논의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콘텐츠 IP와 디지털 결제·이동·소통 플랫폼으로 문화 관광 활성화 도모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를 통해 사우디 관광객을 위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카카오T를 활용해 현지 카헤일링(차량호출) 및 차량 관제 시스템 인프라를 고도화할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현지 맞춤형 정보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K-팝과 K-콘텐츠 등 지식재산(IP) 사업과 연계해 인구 절반이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으로 구성된 사우디에서 양국 문화 관광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1월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1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PIF는 이 가운데 절반인 6000억원 가량 규모로 투자에 참했다. 당시 카카오엔터는 인기 웹툰·웹소설을 앞세워 다양한 IP를 기획, 발굴하고 국내 IP도 현지화 과정을 밟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면서 투자금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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