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한국 정치 길 잃어...민주당 국민 신뢰 회복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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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05-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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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정당 혁신 못하면 외부 충격 생길 수 있어"

  • "한국 국내외적 위기 관리 못해...그 책임 내가 다 할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2일(현지시간) "한국 정치는 길을 잃었다"며 주요 정당들의 혁신을 촉구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출간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통일된 목표를 잃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계와 비명계 갈등이 점화되면서 오는 6월 귀국을 앞둔 이 전 총리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한국은 국내외적 위기를 충분히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 책임을 내가 다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선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할 것으로 본다"며 "노력의 결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 전 총리의 이번 발언은 당내 쇄신을 촉구하는 것과 함께 일선 정치 복귀 의사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치가 길을 잡고 국민이 어딘가 마음 둘 곳을 갖게 해야 한다"면서 기존 주요 정당이 혁신을 하지 못하면 외부의 충격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미중 전략경쟁이나 불안정한 국제질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하는 지는 정부의 책임"이라며 "이번달 1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예상되는데 그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이 분단국가로서 평화를 확보하고 동맹국가로서 신뢰를 유지하고, 반도국가로서 인접 대륙국가들과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는 일,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데 동맹국가로서의 역할만 다하면 모든 게 해결되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불충분한 생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가 한·미 관계에서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관철하지 못하고 있으며 '열린동맹'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미국도 할 말을 하는 동맹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파트너인 동맹국의 지도자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만 파트너로 가치가 커질 것이다. 미국은 그런 지도자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더 목소리를 내야 하는 분야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이 전 총리는 "미국 정부는 한국이 계속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기존 경제관계 유지 등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이 이해하면 좋겠고 도와주기를 바란다"며 "한국이 경제적으로 더 취약해진다면 미국에도 동맹으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6월 미국 유학을 떠난 이 전 총리는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독일에서 강연한 뒤 다음 달 20일께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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