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트렌드] ① ​"골프 유통 27년, 내 손 안거친 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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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3-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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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유통 전문가 박상훈 인터뷰

[사진=박상훈]

지난달 14일 한국 기업 크리에이츠가 미국 퍼터 업체 이븐롤을 인수했다. 거래 규모는 총 지분 중 절반 이상인 200억원.

크리에이츠가 이븐롤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국내 판매량이다. 이븐롤은 국내에서 3대 퍼터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이러한 이븐롤을 2017년 들여와 유통한 사람이 있다. 바로 박상훈씨다. 지난 20일 제주 모처에서 만난 박씨는 "처음에는 아무도 이븐롤을 몰랐다. 입을 통해 소문이 퍼졌다. 70% 이상은 보유한 유통망을 통해 팔려나갔다. 1년 평균 1만자루 이상이다. 제품과 홍보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에이츠를) 인수한 것은 긍정적이다. 유통망에 투자가 가미된다면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린 라이프도 경영을 이어간다고 들었다. 추진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씨는 1996년부터 골프용품 유통을 시작했다. 올해로 27년째다. 함께 하던 사람들은 거의 사라졌다. 박씨는 "현민상사라는 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적성에 잘 맞았다. 매장 점주는 모두 아버지뻘이었다. 아들을 맞이하듯 잘해줬다"며 "반도골프, 윌슨, 미우라, 엑스트론 등을 유통했다. 가장 잘 팔린 것은 윌슨이다. 최경주 선수가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윌슨 쪽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다. 윌슨은 당시 맥그리거를 인수했다. 이때부터 박씨는 영업망을 전국으로 넓혔다. 전국 연습장에서 시타회도 진행했다. 대대적인 시타회가 없던 시절이다.

박씨는 "시타회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맥그리거 드라이버가 워낙 좋았다. 맥그리거도 이븐롤처럼 잘됐다. 이후 사모펀드와 그레그 노먼 등이 인수했다"며 "상승세일 때 그만두고 예스 퍼터를 다뤘다. 그러다 카스코에서 연락이 왔다. 맥그리거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 유통과 카스코 시리즈(KPGA와 KLPGA 대회)를 동시에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가 본인 회사를 설립한 것은 2017년이다. 반도골프에서 인연을 맺은 이영우 피터 등과 마음을 맞췄다. 주로 유통하는 브랜드는 이븐롤, 니콘, 가민이다.

그런 그에게 왜 메이저 브랜드를 유통하지 않았는지를 물었다. 박씨는 "완성된 브랜드보다는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고 싶었다. 스타트업 같은 느낌이라 좋다"고 답했다.

박씨에게는 꿈이 있다. 세계적인 국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국산 브랜드는 일본에 비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뗐다. "R&D를 지속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리스크는 크지만 언제가 한번은 꼭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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