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50m 케이블 위로 성큼'...국토안전관리원 노량대교 점검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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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5-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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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안전관리원, 노량대교 안전점검·관리 현장 방문

  • 해양보호 위해 육상에 8도 경사각 주탑설치…높이만 148.6m

  • 31개 교량 안전 24시간 모니터링...자체개발 로봇까지

국토안전관리원 담당자가 노량대교 케이블을 직접 오르며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토안전관리원]

"특수 교량은 기계 점검으로는 한계가 있어 직원이 케이블을 통해 대교 꼭대기까지 직접 올라가 육안으로 검사를 진행합니다."

지난 19일 오전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노량대교를 방문했을 때 높이 148.6m인 노량대교 케이블 위로 국토안전관리원 직원 두 명이 성큼성큼 올라갔다. 국토안전관리원이 6개월마다 진행하는 시설물 안전점검을 위해서다. 쳐다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에 바닷바람까지 불었지만 직원들은 안전벨트가 부착된 하니스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고 담담하게 케이블 점검을 진행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옛 한국시설안전공단과 한국건설괄리공사를 통합해 2020년 12월 출범한 국가 안전관리 책임 기관이다. 건설공사 안전과 품질관리, 시설물 안전·유지 관리, 지하안전 관리 등을 수행한다. 전국 148개 사회간접시설(SOC)과 약 1만6000개 중소 건설 현장에 대해 안전 점검을 담당하고 있다.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노량대교는 국토안전관리원이 직접 관리하는 주요 특수 교량으로 2018년 9월 준공된 연장 990m인 해상 교량이다.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주탑에 8도 경사각을 적용해 해상이 아닌 육상에 주탑을 설치한 게 특징이다. 

특수 교량은 미관이 화려하고 교각 간 거리를 일반 교량보다 길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판이 케이블에 달려 있어 통행 차량, 지진, 바람 등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집중적인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토안전관리원은 노량대교를 포함해 31개 특수 교량 모두를 통합관리계측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통합관리계측시스템은 데이터를 실시간 측정해 재해나 재난 발생 시 교량에 대한 비상체계 기준을 자동화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노량대교 시설물 70곳에도 지진가속도 계측기, 초음파 풍속계, 신축 변위계 등을 운용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강영구 국토안전관리원 특수시설관리실장은 "특수 교량 전부를 통합관리계측시스템으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로봇과 드론 등을 활용해 사각지대까지 면밀히 조사하는 등 안전 점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장은 "해상 특수 교량은 섬 지역 주민들 편의 증진은 물론 관광객 유치 등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는 국가 주요 자산"이라며 "더욱 안전한 특수 교량이 되도록 모바일 점검시스템을 포함한 차세대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자교 붕괴,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자창 붕괴 사고 등 건설 현장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국토안전관리원은 안전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노후 기반시설에 대한 선제적 관리에 나선다. 기반시설 관리제도를 구축·개선하고 기반시설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한 안전관리'를 위한 데이터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을 이용해 약 2000만건에 달하는 건설 이력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기반시설 통합관리 시스템, 국토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미등록 시설을 발굴하고 시설물 내구성을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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