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케이블 7000억 투자 LS전선····수주·재무 개선 '일거양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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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
입력 2023-05-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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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2008년 이후 해저 케이블 사업에만 7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잇단 수주와 재무 개선으로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까지 차입금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리며 해저 케이블 투자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었던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 

2006년 북미에 진출한 LS전선은 미국 전력업체 키스팬으로부터 6000만 달러(약 798억원) 초고압 XLPE(가교폴리에틸렌) 계약을 그해 8월 따냈다. XLPE는 고온·고압을 견디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절연재료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에는 네덜란드 국영전력기업 테네트로부터 2조원 규모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납품계약도 따냈다. 이번 사업은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연결하는 총 8조~9조원대 프로젝트다. LS전선은 2조원 규모로 송전 케이블을 공급한다. 

해저 케이블 부문은 기술장벽이 높은 사업으로, 종전까지 프리즈미안(Prysmian)과 넥상스(Nexans), ABB 등 해외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LS전선이 이들 틈바구니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누적 투자액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갈 만큼 선제적으로 꾸준히 투자해온 덕분이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7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해저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 2일에도 LS전선은 19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국내 유일) HVDC 해저 케이블 전용 공장을 강원도 동해시에 준공했다. 또 지난 2월 독일에서는 7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2건도 수주한 바 있다.

지난 15년간 LS전선은 차입금 증가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LS전선의 총차입금은 2조647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1조1259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5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차입금 상당수는 LS전선이 낙점한 미래 성장동력인 해저 케이블과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에 투자됐다. 올해 본격적으로 해저 케이블에 대한 투자 성과가 방증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결과 올해는 차입금을 줄여나갈 수 있게 됐다. 올해 3월 말 LS전선의 총차입금은 2조4943억원으로 3개월 만에 1534억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3.5%까지 상승해 시장성 자금의 금융비용(이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한 행보로 분석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은 환선사업 중단에도 전력선 및 통신선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부가인 초고압 및 해저 프로젝트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4%대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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