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준금리 향방] 3연속 동결 유력…당국·시장 '탈동조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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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5-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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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화 긴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금융시장이 예상치 못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3.5%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높은 지점에서 고정된 기준금리와 하락한 시중금리가 엇박자를 내고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풀리면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파급경로 중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는 순간 시중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기현상이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통화당국 의도와 다르게 시장 기대감만으로 금리에 큰 변동이 생기면 일부 업권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해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금리 격차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 수용 능력을 벗어날 정도로 대규모 자금 이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출금리도 상당히 낮아진 만큼 금융회사들이 조달 비용 문제로 인해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금융권은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간 탈동조화 현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등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 중 하나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긴장감이 한층 더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를 기록했다. 코픽스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것은 약 9년 만이다.

앞서 시중금리 인상기에 코픽스가 3.40%로 발표됐던 지난해 9월 당시 기준금리는 2.50%였다. 기준금리가 당시보다 1%포인트 높은데 시중금리는 그때와 비슷하다는 의미다. 또 기준금리가 3.25%에서 3.50%로 오른 뒤 이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중금리와 기준금리 방향성부터 어긋나 있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예금·대출 상품 금리에 각각 영향을 미치는 지표인 은행채 1·5년물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지난 1월 13일 국내 은행채 1·5년물 금리는 각각 3.918%, 4.133%였다. 지난 17일 금리가 3.716%, 3.885%였던 것을 고려하면 기준금리가 3.5%로 유지되는 동안 은행채 금리는 각각 0.20%포인트, 0.2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화당국에서는 여전히 기준금리 상단을 3.75%로 열어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조만간 기준금리가 내린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8월 국내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더욱 혼란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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