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차입금·은행권 신용공여 많은 기업그룹 38개…전년 대비 6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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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5-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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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지난해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많아 예의주시가 필요한 ‘주채무계열’에 이랜드, 카카오, 태영 등 7개 그룹이 새로 선정되고 동국제강 계열이 제외됐다.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금융권이 노출된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무구조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매년 △전년 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 이상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전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 등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지난해 선정된 주채무계열과 비교했을 때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LX 등 7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동국제강 계열은 제외됐다.

금감원 측은 “LX 계열이 LG 계열에서 독립했고 카카오, 현대백화점, DN 등 계열은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차입이 증가해 주채무계열에 새롭게 편입했다”며 “동국제강은 영업이익 발생 등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인해 총차입금 기준을 불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총차입금이 가장 많은 5대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SK, 롯데, 삼성, LG 순으로 집계됐다. 5대 계열사는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지난해 세 번째로 총차입금이 많았던 삼성과 네 번째였던 롯데가 자리를 맞바꿨다.

금감원은 이날 주채무계열별 주채권은행도 발표했다.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11개 주채무계열을 보유하게 됐고 KDB산업은행(10개), 하나은행(8개), 신한은행(6개), KB국민은행(2개), SC제일은행(1개)이 뒤를 이었다. 주채권은행은 각 주채무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재무구조개선 또는 정보제공 약정을 체결해 관리하게 된다.

총차입금이 가장 많은 5대 주채무계열은 하나은행(현대자동차·SK), 신한은행(롯데), 우리은행(삼성·LG) 등이 주채권은행으로서 재무구조 평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은 1775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1%(163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38개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 규모는 32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4%(45조5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규모는 546조3000억원에서 609조7000억원으로 11.6% 확대됐다.

지난해 말 상위 5대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58조7000억원, 339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그 비중이 49.1%, 5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재무구조 평가 과정에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주채권은행이 각종 약정을 체결한 계열의 자구 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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